“익산 환경친화도시 추진 분골쇄신해야”
“익산 환경친화도시 추진 분골쇄신해야”
  • 문일철
  • 승인 2019.12.15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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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정헌율 시장이 출범한 지 1년6개월째를 맞고 있다.

정 시장은 시정방침 슬로건을‘시민이 행복한 품격도시 익산’으로 정하고 산업·경제도시, 역사·문화도시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익산시가 낭산 폐석산과 장점마을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환경친화도시 조성을 선포했지만, 이같은 시의 행정을 보면‘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지난달 14일 환경부는‘장점마을 환경부 역학조사’최종 발표에서 “암이 발병한 장점마을에 대해 2년 동안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인근 비료공장이 배출한 유해물질이 암 발병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환경부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장점마을 주민들은 수년간 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치솟는 검은 연기와 역겨운 냄새로 익산시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익산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장점마을 인근은 지난 2001년 비료공장이 설립된 이후 2017년까지 주민 99명 중 22명에게 암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했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익산시가 환경부의 발표 직후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자 전북도와 익산시는 허둥지둥 향후 대책을 마련하고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전북도와 익산시가 장점마을 주민들의 절규를 철저히 외면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같은 최악의 상황까지는 치닫지 않았을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익산시는 낭산면 폐석산 불법 폐기물 처리, 악취민원, 미세먼지,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헌율 시장이 초강수를 꺼내 들며 환경친화도시 정책을 내놨다.

‘환경친화도시’ 아주 좋은 말이다.

익산시가 늦었지만 시민들에게 더욱 다가서기 위해 환경친화도시를 선포했지만 현실을 보다 깊게 인식하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정헌율 시장이 환경친화도시를 선포한 만큼 익산시가 ‘시민이 행복한 품격도시 익산’이 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더욱더 정진해야 시민들이 환경친화도시를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친화도시를 선포하고 익산시가 오명을 벗기 위해 비상한 각오를 내세운 만큼 궁여지책이 아닌 후대에 길이 남을 친화도시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문일철 / 제2사회부 익산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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