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도지사 “장점마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점 죄송”
송하진 도지사 “장점마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점 죄송”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12.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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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철 위원장이 금강농산을 찾은 송하진 도지사에게 항의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전북도가 책임지고 소송을 진행하고 거주하는 주민들이 한정된 의료기관이 아닌 모든 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건의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송하진 도지사는 12일 집단 암발병 장점마을 경로당을 방문,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럽다. 세심하게 살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송 지사는 행정부지사 주관으로 환경 분쟁예방 TF팀을 구성 등 구체적인 향후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첫 행선지로 장점마을 경노당을 찾았지만 최재철 대책위원장이 거세게 항의하자 먼저 문제가 제기된 금강농산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송 지사는 최재철 위원장과 마을주민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금강농산 공장 내·외부를 돌아봤다.

 최재철 위원장은 “지난 2001년부터 주민들이 금강농산에서 발생하는 연초박 타는 냄새로 전북도와 익산시, 청와대 등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모든 행정기관이 이곳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환경부 역학조사가 발표된 후에야 도지사가 뒤늦게 이곳을 방문하느냐”며 항의했다.

 최 위원장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는 금강농산을 전북도에서 관리하고, 2009년부터 2017년까지는 익산시가 관리해 왔는데 문제가 불거진 연초박이 인체에 해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행정기관의 무관심과 뒷짐행정으로 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받으며 숨을 거두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행정관청에서 조금만 신경 쓰고 비료공장을 관리했더라면 많은 주민들이 죽지 않았을 것이다”고 토로하며, “담배 잎 찌꺼기(연초박)를 공급한 KT&G는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고 열변을 토했다.

 송하진 도지사와 정헌율 시장 일행은 당초 방문예정인 장점마을 경노당을 다시 찾아 주민들과 대화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춘석 국회의원, 조규대 익산시의회의장, 김정수, 최영규 도의원 등 익산시 관계자와 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송 지사는 “행정부지사 주관으로 환경 분쟁예방 TF팀을 구성해 익산시와 함께 주민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주택 및 저수지 등 오염원을 제거하고, 주민치료를 위한 마을복지센터건립과 금강농산 부지 활용방안, 하수도 기본계획 변경, 인근 지역 재배농산물 지속적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겠으며, 예전처럼 평화로운 마을이 되도록 전북도가 적극 나서겠다”고 대책안을 설명했다.

 이춘석 의원은 “주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전북도와 익산시가 주민들에게 제시한 것이 잘 이행되길 바라며, 밝혀진 결과에 따라 원인과 책임을 분명하게 가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철 위원장은 “역학 조사기간 2년 동안 전북도와 익산시가 도대체 무엇을 했냐, 전북도가 책임지고 소송을 진행하고 거주하는 주민들이 한정된 의료기관이 아닌 모든 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환경부가 역학조사를 밝힌 만큼 주민들을 위해 사후관리비를 당장 집행하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한편, 장점마을 주민들은 뒤늦게 찾은 송하진 도지사에게 그간 뒷북치는 행정을 두고 목소리를 높여 거칠게 항의하며 철저한 대안과 주거환경개선을 요구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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