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구 시인의 시집 ‘마음의 꼬리(황금알·9,000원)’에는 시인의 마음이 궤적처럼 남아 있다.
시인은 시어를 적어내려가며 과거에 형성된 자신의 모습을 오래토록 바라본다. 시인의 눈에는 과거는 멀리서 어른거리고, 현재는 가깝게 어른거린다. 그 접점에 대해 강태구 시인은 스스로의 관념을 다시 해석하려 애썼다.
총 4부 66편으로 구성돼 시집을 꽉채우고 있는 시들은 읽다보면, 오랜 저작의 노고 끝에서 빛난 결실임을 짐작할 수 있다. 시인의 언어들은 꽤 안정되어 있고, 삶의 모든 것에서 미세한 움직임들을 절대 놓치는 법이 없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정휘립 박사는 “지울길 없는 과거태와 돌출하는 현재태의 두가지 힘이 길항(拮抗)하는 정황, 즉 동시에 서로 작용하면서 맞버티는 그 상황의 결실이 강태구 시인의 시편들이다”라고 평했다.
강 시인은 머리말에서 “만학천봉을 바라보며 함지 속 해를 안아보고 싶었습니다. 떨치지 못하고 중얼거린 마음 꼭 붙들고 바람과 돌과 풀과 꽃이며 세상의 모든 눈과 마주하며 끝까지 걷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강 시인은 전북 군산 출생으로 전북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교직에 평생 봉직하고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2004년 이래로 문단활동을 했으며 2010년 첫 시집 ‘허공을 긁어오다’를 펴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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