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의 주제는 ‘화병(火病)-자가진단’으로 억울하고 한스러운 일로 쌓인 화를 삭이지 못해 생기는‘화병’을 다뤘다.
작가는 화병의 원인이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라고 진단하고, 현대 사회에서이 감정과 생각들이 제한되며 병을 앓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지에 목탄·연필·아크릴과 슈등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SNS를 통해 화병을 겪는 현대인의 모습을 제대로 탐구했다. 피부염에 걸려 몸에 나타난 감정을 씻어내는 모습을 그린 ‘욕실 안에서’, 인터넷으로 왜곡된 감정을 재밋거리로 쏟아내는 사람들을 당은 ‘씨 뱉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감정들을 담은 ‘복을 부르는 부적’ 등 21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신보름 작가는 “‘화’는 이전의 감정을 불태우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욕망이며, 그 욕망을 모두 이룰 수 없기에 ‘화병’을 앓는 것”이라며 “화병의 원인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나의 욕망을 인식하고 받아들였을 때 작품을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신보름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전북대 미술학과를 중퇴하고 2014년 익산문화재단의 창작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전주·익산·서울을 중심으로 다수의 그룹전에에 참가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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