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들썩인 창극 ‘만세배더늠전’ 12일 소리문화의전당서 다시 타볼까
전북도 들썩인 창극 ‘만세배더늠전’ 12일 소리문화의전당서 다시 타볼까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2.0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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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창극 ‘만세배더늠전’이 ‘송년국악큰잔치창극’으로 도민들과 함께 송년을 보낸다.

 전북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 3·1운동 100주년이자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뜻깊은 해를 맞아 올해 소리축제 초청작을 통해 호평과 찬사를 듬뿍 받은 이번 공연은 12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진행된다.

 ‘만세배 더늠전’의 큰 특징은 14장의 장면과 10가지 이야기로 구성됐으며, 판소리 다섯바탕의 ‘더늠’으로 이뤄져있다는 점이다. 교과서적 인물들의 고성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일제의 수탈을 겪는 과정에서 울분과 한의 소리가 마음에 파도처럼 들어온다.

 무대 위의 회전하는 만세배로 승선하는 인물들은 다양하다. 소작농, 미선공, 매갈이꾼, 징용노동자, 뱃사람, 가수지망생, 소리꾼, 징병군인들은 거창한 ‘애국정신’대신 ‘우리가 어째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느냐’라고 먼저 묻는다. 이들의 목소리들이 해방의 의지를 담은 이 만세배를 움직여, 우리 산천과 현해탄 넘어 일본까지 넘나들며 힘들고 고생스럽게 살았던 우리네 삶을 다양한 소리와 해학으로 담는다.

 또 전북의 역사전 사건인 군산 미선공들의 파업, 옥구평야의 이엽사농장 소작쟁이들의 농민항쟁, 일제가 미곡수탈을 위해 건설한 전군가도, 젊은시절 강제징용을 당해야만 했던 이종린 귀국기 등도 함께 담겨 있다.

 창극단 단원들의 절절하고 짙은 소리와 절제된 춤사위들은 한데 잘 어우러진다. 더불어 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수성가락들 역시 객석의 관객들을 함께 움직인다.

 도립국악원은 이번 무대에서 지난 공연에서 아쉬웠던 영상의 일부분을 수정보완했다고 밝혔다. 작창은 작품 노랫말에 전통 판소리의 사설을 차용하거나 모티브(Motive)로 하여 극적인 흐름에 기준을 뒀다. 음악에도 국악관현악의 웅장함과 장면별 상황을 표현해주는 수성반주의 경쾌한 선율과 리드미컬한 장단을 맞췄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과 더불어 대본에 임영욱, 작창에 한승석, 작곡에 김성국, 연출 이왕수, 협력연출에 고선웅이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 관람이며 국악원은 보다 편안한 공연 관람을 위해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kukakwon.jb.go.kr)를 진행한다. 예약 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공연 당일 1시간 30분 전부터(저녁 6시)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90-5531~4)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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