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경찰 위에 나는 어플’, 연말 앞두고 음주단속 단속하는 경찰 골머리
‘뛰는 경찰 위에 나는 어플’, 연말 앞두고 음주단속 단속하는 경찰 골머리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12.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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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회 등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경찰이 대대적인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음주단속 정보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기승을 부려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음주운전 단속 앱을 통해 단속 지점을 파악한 음주운전자가 경찰의 단속망을 쉽게 피하면서 음주 단속을 무력화 시킬 뿐만 아니라 대형 사고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전북지방경찰청은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음주운전이 성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달 말까지 주·야를 가리지 않고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특별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운전자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음주운전 단속 앱을 통해 경찰의 음주단속 지점을 공유하면서 단속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실제 음주운전 단속 앱을 확인한 결과 지도를 통해 실시간 단속 지점을 알려주고 있었고, 전날 단속을 했던 곳이 표시돼 있었다.

 일부 앱의 경우 운전자 위치의 1㎞ 내에서 음주단속이 이뤄지고 있으면 푸쉬 알림을 통해 실시간으로 안내해주는 기능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음주운전을 미연에 방지하는 취지로 마련된 음주운전 단속 앱이 되레 음주단속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현재 음주단속 앱을 사용하더라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어 단속 장소를 20∼30분마다 옮기는 일명 ‘스팟(Spot) 단속’을 통해 음주단속을 펼치고 있다.

 이석현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음주운전 단속 앱을 제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상시 단속과 스팟 단속을 병행하며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석현 계장은 이어 “음주운전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중대 범죄라는 인식을 가져야만 한다”며 “경찰의 노력만으로 음주운전을 완전히 막아낼 수 없는 만큼 도민들은 음주운전 근절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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