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 선거 과정 ‘논란’에 여전히 입 다물어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 선거 과정 ‘논란’에 여전히 입 다물어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2.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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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후보 추천이 무산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재단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2일 예정된 비상임 이사와 감사 후보에 대한 임추위의 서류심사 역시 미뤄졌다. 재단 대표 이사등 임원 임명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역시 깊어지고 있다.

 앞서 재단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추천안이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더불어 ‘재단관계자의 면접심사개입’ 논란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해 임추위 소집 역시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과정들이 불거지며 지역문화예술계가 보는 ‘전북 인물론’에 대해 시각차 역시 각을 새우며 대립하는 형국이다.

 

 ● “전북권 후보 잘 봐달라” 전화·문자메시지 논란

 먼저 임추위 일부 위원들은 ‘재단 측의 특정 인물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목소리르 높였다. 임추위 A위원은 “재단 관계자가 위원들에게 면접심사 과정에서 특정 인물의 점수를 올려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했다”며 “재단이 공정심사를 방해할 줄 몰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심사를 관련해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받은 임추위 위원은 4명 안팎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임추위 위원들은 이사회가 밝힌 추천안 부결 이유에 대해 재단의 책임이라 주장했다. 지난달 이사회는 임추위 추천안을 부결 이유로 ‘면접심사 당일 위원 7명 중 5명만이 참석한한 점’, ‘전북 지역 문화예술관광에 대해 이바지한 경력이 및 향후 충분히 이바지할 수 있다는 확신에 대한 심사항목 부재’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임추위 일부 위원들은 “재단이 먼저 날짜 조정을 했어야 하는데 당일에 5명 위원 주재하에 심사가 가능하다고 했고, 관련 심사 항목 등을 미리 지침을 정해 위원들에게 제시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추위 위원들이 높인 목소리에 대해 이병천 대표이사는 “이번 면접심사 결과에서 1~4등이 타지인사고, 5~8등이 지역 인사여서 이사회에서 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점수를 더 줘서라도 지역 인사가 1명이라도 추천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해명하며 “임추위 소집은 모든 위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서둘러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평가 항목 역시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그래도 전북권 인물’ v ‘전북권 인물 필요한가’

 재단 대표이사 적임자에 대해서도 문화계의 입장은 첨예했다. 지난 25일 이사회에 참가한 A이사는 “재단 대표이사라면 지역 문화예술에 대해서, 앞으로도 지역 예술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아야 하는 사람이 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번 후보는 문화예술쪽에 관련된 사람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역 문화예술계의 한 인사는 “전북문화재단이 올해 지방공기업 및 출연기관 중 문화관광재단의 경영실적이 꼴등이었다”라며 “아직도 지역이라는 프레임에 사로잡혀 방만한 경영을 이을 것인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물이 먼저다”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렇듯 지역 예술계의 논의가 갈라진 가운데 이사회와 임추위, 재단이 다툼 대신 손모아 대표이사 선정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재단 B이사는 “지금 상황에서 각자 언성을 높이기보다는 지역문화예술발전에 뜻을 둔 후보들을 찾아 서둘러 대표 이사를 선정하는 것이 알맞은 방향이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 재추천·재공모 공정성 여부 두고도 불붙어

 김창호 재단 사무처장은 “오는 9일부터 13일 사이 임추위 7명을 전부 소집해 비상임 이사와 감사 후보, 향후 대표이사 선임 등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7일은 이병천 대표 이사는 현장에서 “재공고시 임추위는 공정성을 위해 새로 편성할 것이며 남은 여섯 후보는 제하고 공모한다. 재추천시 남은 후보들을 즉각 추천 가능하다”라고 했으나 이병천 대표이사와 사무국은 “1, 2위를 제외한 여섯 후보가 원한다면 다시 응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내 문화계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재단의 재공모가 공정성을 갖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남은 여섯 후보에 대해 재응모를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재추천이건 재공모건 이런식이라면 내년까지 기간을 두고 후보 중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선거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이병천 대표이사가 이달 말에 임기를 채우고 나면 황철호 전라북도문화체육관광국장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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