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송년회 문화 확산하자
바람직한 송년회 문화 확산하자
  • .
  • 승인 2019.12.05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연말이면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에서인지 흥청망청하던 송년회 문화가 눈에 띄게 건전한 풍속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보도다. 송년회의 문화는 사실 우리나라에는 없었던 일본의 망년회의 풍습에서 전래했다. 일본에서는 한 해의 노고를 잊는다는 뜻의 망년(忘年)으로 섣달그믐에 친지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가무로 흥청망청하는 세시풍속이 1천400여 년이 넘는 역사적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섣달그믐날에는 온 집안에 액운을 없애준다는 조왕신(祖王神)이 하강한다고 하여 경건하게 기다리며 보내는 송년 풍속이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간 망년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와 단체모임이나 가족들마저 술을 마시면서 흥청망청하는 송년 풍속이 자리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가족과 함께 차분하게 송년을 맞으며 새해를 준비하는 송년회 문화가 드문드문 이뤄져 오면서 다양한 행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람직한 변화는 소비성 모임에서 온정을 나누는 봉사문화로 송년 분위기가 확산해가고 있다는 현상이다. 직장동료끼리 송년 회식비를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이나 홀몸노인 등 불우 시설업소를 찾아 노력 봉사를 하는 직장 동아리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비틀비틀 송년 회식 문화에서 운동이나 취미를 통한 문화 활동 중심으로 점점 바뀌어 간다고 한다.

직장에서도 소주 한 잔을 곁들인 점심으로 송년 회식으로 대신하면서 소통하고 단결을 다짐하는 내실 추구의 송년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추세라고 한다. 동료들끼리 영화나 음악회 관람은 물론 취미활동으로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래보는 건전한 송년 문화가 몇 년 사이에 더 빠르게 정착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 세계적으로 흥청대는 일본의 망년 풍속보다 경건하게 지내는 우리 전통적 세시풍속이 보편적이다.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기업들의 불황이 송년 문화에 약간 영향이 미칠지 모르나 직장 등 모든 분야에서 바람직한 의식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음은 확실한 것 같다.

왜색(倭色) 망년에서 우리의 주체적 세시풍속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바람직한 변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