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 이길남
  • 승인 2019.12.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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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읽으며

  추운 겨울이 오면 어른들은 눈이 올까봐 걱정을 하지만 아이들은 날마다 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또 겨울방학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고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아이들이라는 소중한 희망이 있기에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나는 교실을 지날 때는 나 또한 저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아이들이 공을 차며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면 나 또한 힘이 나는 듯 하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따라 학교도서관에 들렀다가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동화책을 보았다. 주인공은 나중에 나비가 되는 호랑 애벌레와 노랑 애벌레로 그림이 많이 나오는 어린이 동화이긴 하지만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트리나 폴러스라는 미국 여류작가의 작품으로 1972년에 발표했고 우리나라에는 1999년에 번역본이 들어왔다고 한다. 처음 이 동화책을 읽었을 때보다 지금 내 나이에 읽어보니 치열하게 살아가는 물질문명 속의 현대인들이 과연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나는 어디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떠오르면서 어떤 삶을 살아야 바람직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호랑 애벌레는 어느 날 나뭇잎을 갉아먹다가 삶에는 이렇게 먹기만 하고 사는 것보다 뭔가가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중 어딘가로 바삐 가는 애벌레들을 따라 하늘 높이 치솟은 기둥을 발견하고 그 틈에 끼어 열심히 기어오른다. 이 기둥이 애벌레들의 더미이고 서로 치열하게 밀쳐내며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는 것 뿐임을 알게 된 애벌레는 노랑 애벌레를 만나 꼭대기를 포기하고 함께 내려온다. 둘은 함께 풀밭에서 실컷 쉬고 먹으며 사랑하지만 호랑 애벌레는 또다시 삶의 가치를 찾아 떠나고 혼자 남은 노랑 애벌레는 늙은 애벌레 한 마리가 고치를 만들며 나비가 되려고 하는 것을 알게 된다.

  나비는 꽃들에게 사랑을 전해주는 일을 할 수 있고 ‘나비가 없으면 꽃들이 없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노랑 애벌레는 진심을 다해 어려움을 딛고 노랑 나비가 된다.

  호랑 애벌레는 결국 다시 기둥을 만나 수많은 애벌레들을 짓밟으며 꼭대기에 다다랐지만 주변에 수없이 많은 또다른 기둥들을 보게 되었고 꼭대기 위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고는 옛날 노랑 애벌레와 머물던 풀밭으로 내려온다. 기진맥진해서 쓰러진 애벌레에게 노랑 나비가 다가와 부채질을 해주었고 할 말이 있어보이는 노랑 나비를 따라 고치들이 있는 곳으로 간 호랑 애벌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후에 드디어 호랑나비가 된다는 내용이다.

  노랑 애벌레의 끈기있는 기다림과 사랑, 호랑 애벌레의 가치로운 삶을 위한 도전을 보며 내가 현재 바람직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잘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다.

  꿈틀거리며 기어다니던 애벌레가 삶의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화려한 나비로 변신하는 것처럼 우리의 소중한 희망인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울 수 있을까를 연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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