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정시 확대, 농촌지역 학생들 대도시 유출 우려
2024학년도 정시 확대, 농촌지역 학생들 대도시 유출 우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12.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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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시 확대 (PG)[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대입 정시 확대 (PG)[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2024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대학 16곳의 정시 비율이 40% 이상 확대되면서 전북지역 농촌 학교 학생들이 전주 등 대도시로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된 후 대학별로 매년 정시 비율은 줄고 수시 비율이 높아지자 최근까지 도내 시·군에서 전주지역 고등학교로 유출되는 학생 수는 점점 줄었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번 정시 확대 발표로 소규모, 농촌 학교 학생들이 수능 준비에 더욱 적합한 교육환경 등을 고려해 전주 등 대도시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4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군산, 익산, 정읍, 남원 등 13개 시·군 중3 학생들이 전주지역 고등학교로 입학한 학생 수를 보면 2015학년도 964명(7%)에서 2019학년도 546명(5.4%)으로 대폭 감소했다.

전주지역 고교에 입학한 학생수는 13개 시·군 가운데 완주군과 김제시가 매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5학년도에는 완주군 중3 학생 944명 가운데 498명(52.7%)이, 김제시에서는 중3 학생 828명 중 126명(15.2%)이 전주지역 고교로 유출됐다.

2016학년도에는 완주군의 경우 938명 중 411명(43.8%), 김제시는 698명 중 160명(22.9%)이 빠져나갔고, 2017학년도에는 완주군 832명 중 405명(48.6%), 김제시 606명 중 114명(18.8%), 2018학년도에는 완주군 851명 중 382명(44.8%), 김제시 583명 중 107명(18.3%), 2019학년도는 완주군 853명 중 279명(32.7%), 김제시 584명 중 70명(11.9%)이 전주지역 고교에 입학했다.

학생 수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전주로 빠져나간 시·군 학생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든 것이다. 내신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소규모 학교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게 훨씬 경쟁력 있다고 판단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앞으로 정시 비중이 커지는 만큼 다시 전주로 학생들이 유입될 가능성은 짙다. 이렇게 되면 도내 소규모, 농촌 학교들이 붕괴 위기에 처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교육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반대로 전주지역 고교에서는 학생 과밀현상이 나타나, 내신 성적이 낮은 전주지역 중3 학생들이 외곽으로 밀려나게 된다. 현재 상황에서는 전주 고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늘리긴 어려워 지역마다 학생 수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완주 A중학교 교장은 “정시 비율이 확대되면 교육 여건이나 환경이 전주 등 대도시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수 있다”며 “학생들의 학교 수업에 대한 집중력은 떨어지고, 지자체 지원으로 운영되는 인재숙에 오히려 의존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실제 학생들이 대도시로 빠져나가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가 어려워지게 되면 여러 지원책을 마련해 최대한 학생 유출을 막아야 할 것”이라며 “각 거주지에서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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