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 직장인 열전 등 5권
[신간] 조선 직장인 열전 등 5권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2.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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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직장인 열전;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생존기

 조선의 위인들은 어떤 직장인 생활을 거쳤을까. 녹봉을 받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들의 삶을 모은 ‘조선직장인열전(국민출판·1만5000원)’이 출간됐다. 신동욱 작가는 직장인들이 갖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직접적인 도움을 줄만한 역사책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이번 책을 써냈다. 서울대학교서 국사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한 작가는 삼성 계열사에서 8년간 재무를 담당하고 현재 네이버 계열사에서 근무하면서 이번 책을 준비했다. 정도전, 하륜, 홍국영, 황희, 맹사성, 신숙주, 허균, 정인홍, 조광조 등 17명의 역사속 대신들의 일대기와 직장인들이 삶에서 배워야 할 철학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동안 흔히 알고 있는 일대기가 아닌 미처 알지 모했던 그들의 숨은 이야기로 현재를 사는 직장인들이 놓치지 않아야 할 점을 짚어준다.

 부록으로 조선의 선배 직장인들에게 배우는 7자세를 실어 현명한 직장생활에 대한 도움도 담았다. 

 ▲외딴집

 캐리 러스트가 낸 외딴집(지양어린이키드북·1만2500원)은 코믹스 형식으로 되어있다. 여름방학에 시골에 있엇던 흥미로운 사건을 돌아보면서, 내년 여름을 기다리는 아이의 바람이 몽실히 담겨있다.

 주인공 소녀는 여름방학에 남동생과 함께 시골 할머니 집으로 가곤 했다. 그 곳에서 장난꾸러기 사촌 동생 로버트와 함께 놀다가 숲속에 외따로 떨어진 오래된 집을 발견한다. 인기척이 없는 집에 로버트가 돌멩이를 던지자 창문 뒤로 희미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자전거마저 놓고 달아난 아이들은 그 집의 주인이 할머니가 초등학교 시절 제일 좋아했던 페터슨 선생님의 집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페터슨 선생님 집에서 놀면서 선생님의 살아온 흔적들을 알게 된다.

 이 그림책은 사실적인 화풍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쓸쓸한 노인들과 발랄한 아이들의 만남에서 세대를 뛰어넘은 우정을 함께 담았다.

 지은이 캐리 러스트는 에밀리 카 예술대학을 졸업했고 첫 번째 그림책 ‘Tricky’로 캐나다 온타리오도서관협회의 ‘2019 독서의 숲’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옮긴이 전경임은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밤에 우 리 집은’, ‘갈매기 친구 오바디아’, ‘바로 그 신발’등을 번역했다.

 ▲프롬 윤영옥

 프롬 윤영옥(도서출판 두두·1만3800원)은 83년생 엄마로 육아를 통해 자신이 겪은 성장통을 담담하고 박력있게 풀어낸 에세이 ‘딸, 엄마도 자라고 있어’를 펴낸 작가 김정의 첫 소설이다. 이 소설은 딸을 대신해 아이를 돌보는 영옥 여사,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는 주영,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출산 후에도 직장생활을 하는 워킹맘 서진 세 여성이 등장한다.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육아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세 여성에게 현실은 무겁다. 삶의 팍팍한 조건에서 그들은 ‘육아’를 매게로 서로 연결된다. 이 세 여성의 이야기는 모성애의 낭만적인 모습이 아닌 육아의 고통이 민낯으로 다가온다. 개인과 엄마라는 정체성 사이의 혼란과 고민의 시선이 날카롭다.

 윤영옥 여사가 갑자기 제주도로 떠나면서 시작된 이번 이야기는 주영과 서진의 이야기를 교차해가는 이 소설은 사회·구조적 존재서 세 여성이 서로를 이해하고, 모성애와 결핍사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는 과정이 돋보인다.

 ▲카스테라와 카스텔라 사이

 음식문헌연구가 고영이 본 100년의 음식의 역사가 ‘카스테라와 카스텔라사이(포토밭출판사·1만5000원)’가 출간됐다. 고전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음식과 미각에 깃든 문화와 역사, 음식문화 일대 풍경을 탐구한 기록을 담았다. 저자는 백년 사이 현대의 충격과 함께 급변해온 음식문화사를 살폈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 먹으면서 만인이 만인에 대해 음식평론가 노릇을 하게 된” 현대의 음식문화가 어찌하여 변화한건지, 또한 미식에 대해 선망이 어떻게 생겨나며 음식산업이 대응하는지, 그 결과 현재의 대중문화 현상이 발생했는지 종횡무진으로 드러난다. 지역별, 계절별, 재료별 각양각생 김치들, 빵과 과자의 기본 기술, 옛 사람들의 떡국 조리법, 소금 한톨이 만들어지는 이야기 등 오늘 우리 밥상 위 음식들을 새로 바라본다.

 

 ▲미학스캔들-누구의 그림일까

 진중권 교수가 쓴 미학스캔들(천년의상상·1만8900원)은 ‘지금 당신이 아는 현대미술은 과연 진짜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지난 2016년 ‘조영남 그림 대작 사건’에서 진중권 교수는 ‘미학자’로 가진 소신을 분명하게 밝혔다. 진 교수는 사건을 둘러싼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스스로 내상을 입었다고 고백하면서도 “그 사건의 불편한 기억과 사건이 우리에게 던져준 교훈까지 흘려보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책을 썼다고 밝혔다. 또한 단순히 ‘조영남 편들기’가 아닌 무지한 검찰과 미적 선민의식에 빠진 미술계를 향한 합당한 비판을 담았다.

 이번 미학스캔들은 미술의 현대성과 저자성이라는 관념의 변화이 어떻게 변하는지, 우리 미술게에 남아있는 윤리적·미학적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담겼다. 1960년대로 미술의 영역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고, 미술 프로젝트의 스케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된 현실서 현대 미학에 자세히 소개한 이 책은 마지막 장인 14장에서 조영남 사건에서 법학계내지 법조계의 시각을 소개한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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