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순창으로 귀촌해 현재 복흥면에 거주하고 있는 박진희 시인이 첫 시집 ‘몽상물고기’(출판사 청어)를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시인의 이번 시집과 관련 시인이자 문학박사인 채수영 평론가는 ‘공상과 현실 사이 건너기’에서 “몽상은 시적 에너지의 근간이고 여기에 시심(詩心)의 행로에 조종간을 잡고 하늘이나 땅 혹은 지하의 세계를 섭렵하는 여정이 펄쳐진다”고 성격을 설명했다.
이어 형식적으로는 “산문적인 호흡의 다양성이 나타나고 있고 숙련된 언어 구사의 조합이 두드러진다”면서 “언어를 공그르는 장인의 솜씨가 유난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또 작가의 평을 통해 박 시인은 “한 번씩 위안을 받기 위해 찾아가는 벗처럼 시를 대하며 삶의 가장자리에서 글을 쓴지 오래”라고 전제한 후 “글을 다듬는 시간만큼 삶을 치유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에게 시집을 출간하는 것은 “기울어짐 없는 생의 운율을 찾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진희 시인은 2009년 ‘제5회 현중노조문학상’ 시 부문에서 ‘브라보, 샐러리맨’으로 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2010년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에서 시 부문 우수상을 차지한 바 있다. 2018년에는 계간 ‘백제문학’에서 ‘돌멩이 대화법’으로 신인문학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현대공업고등학교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현재 순창에 있는 옥천향토문화사회연구소 팀장으로 활동 중이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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