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노조 김영범씨, 5년째 재능기부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 김영범씨, 5년째 재능기부
  • 완주=배종갑 기자
  • 승인 2019.12.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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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첫번째 파란 옷 입은 분이 사연 주인공인 김영범 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문정훈) 노조 전(前) 대의원 김영범(남, 54세) 씨와 회사 동료들이 5년째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뜻 깊은 연탄나눔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목공예에 관심이 많은 김 씨는 취미 삼아 시작한 수제 우드펜 만들기 재능을 활용해 지난 2015년부터 수익사업에 나섰다.

 동료 대의원들과 주변 직원들, 그가 몸담은 낚시동호회 회원들, 고등학교 동문들이 적극 호응해 줬고, 덕분에 올해도 연탄 2천 장을 살 수 있는 수익금이 마련됐다.

 김 씨는 이를 바탕으로 회사 동료 및 가족 30여 명과 함께 최근 전주시 서서학동 전주교대 일원에서 직접 연탄 나눔에 나섰다. 전주연탄은행과 함께 한 이날 나눔은 독거노인 등 추운 겨울을 힘겹게 나고 있는 이 지역 소외이웃들이 대상이었다.

 이날 연탄 나눔과 관련해 김 씨는 “노동운동이 됐건 뭐가 됐건 그 중심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소외 이웃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그런 차원에서 연탄 나눔을 기획했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전북 지역에서는 현재 약 8천여 가구가 난방용으로 연탄을 사용 중이며, 배달조차 안 되는 고지대 거주 가구 등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세대들을 지원하는 데만도 최소 100만 장의 연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점점 악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제 상황으로 인해 연탄나눔 참여자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원재료비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연탄값 인상으로 구매비용이 급증하면서 연탄나눔 사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올해로 5년째인 김 씨등 재능기부 연탄나눔은 이 같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큰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연탄나눔 사업에 대한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유도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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