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의 필수조건, 공유가치의 창출
지속가능경영의 필수조건, 공유가치의 창출
  • 이강환
  • 승인 2019.12.03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유 자전거 따릉이가 큰 인기를 얻으며 운영중이다. 따릉이는 서울시 곳곳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소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QR코드를 찍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이다. 비슷한 사업 모델로서 카카오 바이크가 있다. 카카오 바이크는 따릉이와의 운영 방식은 비슷하나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정부 산하 지자체가 운영하는 것이 아닌, 다음카카오라는 민간기업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이다. 우리 전주시에도 지난 7월부터 카카오 바이크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만큼 자전거를 쓰고 그 이후에는 또 다른 필요에 의해서 활용된다. 이처럼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포괄하는 따릉이와 카카오 바이크는 공유가치 창출의 좋은 예이다. 

  공유가치 창출이란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공동체의 사회적 가치를 조화시키는 경영을 일컫는 용어로 2011년 마이클 포터 교수가 제시하였다.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전략으로서 사기업, 공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의 경영전략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하다. 

  성공적인 공유가치 창출 활동을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핵심역량이다.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속에 사회적 가치를 녹여내는 것은 상대적으로 원활하다. 따라서 기업은 핵심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수행하는 사업 중 공공임대용 농지매입 사업은 공유가치 창출의 예가 될 수 있다. 우리 공사는 고령 은퇴농, 이농인의 농지를 감정평가액으로 매입한다. 이렇게 매입하여 비축한 농지를 청년창업형 후계 농업인, 2030세대, 후계 농업 경영인 등의 순으로 우선 임대하여 농업구조를 개선하고 농지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행복하고 활기찬 농어촌을 만드는 글로벌 공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우리 공사의 핵심역량을 활용한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발족한 KRC전북지역개발센터는 우리 공사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전문가와 함께 농어촌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어느 특정인이 소유하여 배타적인 공간이 아닌 공유의 대상이 되는 공간으로서의 농어촌, 도농복합공간의 가치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이에 외부자문단 구성, 시·군과 유기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짧은 기간내에 남원시 도시재생, 군산시 명도항 어촌뉴딜300 등 11개 사업을 수주하고 9개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등 뉴딜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공사는 농어촌, 농어민과 함께하는 공유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하고 있다.  

  물론, 공유가치 창출이라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넓게는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정세를 비롯하여 좁게는 우리 개개인의 삶의 방식도 순식간에 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업은 한시를 다투며 경쟁력을 제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다만, 기업의 본질인 이윤 추구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만, 그것이 바로 진정한 경쟁력이 되고 사람들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이강환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