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무원으로 보답하겠다’ 늦깎이 공무원의 가족 사랑
‘좋은 공무원으로 보답하겠다’ 늦깎이 공무원의 가족 사랑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9.12.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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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은 ‘좋은 공무원’이 되도록 평생을 노력하면서 살아갈게. 평소에 잘 표현하지 못했는데, 정말 고맙고 사랑해”

늦깎이 새내기 공무원이 된 도로관리사업소 권영철 주무관의 ‘가족에 대한 감사의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새내기 공무원 새출발 다짐 행사’에서 새내기 공무원인 권영철 주무관은 힘들었던 수험생활을 떠올리며 가족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냈다.

권 주무관은 힘들었던 수험생활을 잘 견딜 수 있도록 곁에서 힘이 되어 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다가 이렇게나마 글로써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못난 남편을 이해해달라며 편지를 읊어갔다.

그는 “두 자녀를 책임져야 할 가장인데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고 했을 때 선뜻 허락해줬다. 특히 첫 번째 시험에 떨어졌을 때 너무나 미안했고 힘들지만 내색 한 번 못 하고 내 투정을 다 받아줘서 너무 고마웠다”며 아내에게 합격의 공을 돌렸다.

권 주무관은 힘든 수험생활 동안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아내와 아이들의 응원에 힘을 낼 수 있었다.

권 주무관은 편지를 통해 “당신이 나에게 말했었지. 평생 미련 갖지 말고 한 번만 더 해 보라고. 그 결정과 지원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지 않을까 해. 그리고 6살밖에 안 된 우리 우빈이가 아빠 합격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해줘서 더 힘낼 수 있었고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지”라고 밝혔다.

권영철 주무관은 그동안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합격 발표날 고생한 아내한테 평생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한창 아빠가 놀아줘야 할 시기에 놀아주지 못해 미안했던 우리 아이들에게 이제부터는 열심히 놀아줘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 다짐 평생 잊지 않고 지켜가면서 살아가는 남편과 아빠이자 좋은 공무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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