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창조아카데미 제 24주차 강의> 채수찬 교수 ‘전북 셀시대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전략’
<비전창조아카데미 제 24주차 강의> 채수찬 교수 ‘전북 셀시대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전략’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12.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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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O강의 채수찬 카이스트 대외부총장
CVO강의 채수찬 카이스트 대외부총장

 “저는 ‘100’이란 숫자와 인연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주 풍남초를 나왔는데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고, 고등학교도 100주년이었습니다. 그리고 풍남초 총동창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학자의 길을 걷다 ‘가지 않은 길을 좋다’는 마음으로 국회의원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대외부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KAIST에서 자산운용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매일 결재하는 금액이 100억원입니다. 앞으로 강의는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편안하게 대화하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북도민일보 2019년도 제4기 CVO 비전창조 아카데미 제24주차 강의가 28일 전북도민일보 6층 강당에서 채수찬 KAIST(한국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을 초청 ‘전북 셀시대,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전략’이란 주제로 열렸다.

 채 교수는 ‘노벨상을 탔거나, 탈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전혀 탈 가능성이 없는 사람’의 차이점을 들며 강의를 열어나갔다.

 그는 “전자의 경우는 수강을 하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아주 멍청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며, 후자는 잘난 체 하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서슴없이 질문하며, 답변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선, 전북경제통상진흥원 건물에 입주해 있는 ‘KCRI 카이스트 지역혁신센터’에 대한 배경을 시작했다. 2017년 기준 전북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 1인당 지역총소득, 1인당 개인소득, 1인당 민간소비는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혁신을 통해 전북지역의 강소기업을 육성하지는 취지에서 이 센터가 설립됐다.

 이 센터의 비전 및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비전은 우수 기술을 보유한 전북, 전주시 소재 중소·중견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을 통한 시장다각화 및 수출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며, 목표는 대상 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맞춤형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전략수립, 효과적인 현지마케팅, 세일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한 추진 전략으로 미국 현지 위탁파트너와 현지 마케팅을 수행하고, 기업별 맞춤형 마케팅 및 세일즈 전략 구체화, 기술평가에 이은 교육을 통한 글로벌 혁신역량 강화 등이다.

 미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채 부총장은 “세계 시장의 중심이며, 이곳에서 성공한다면 다른 지역(유럽, 아시아 등)으로의 진출은 ‘누워서 떡 먹기’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세계로 가는 전북기업 육성사업’은 현재 8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3년에 2개 기업 지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인 2014년에는 5개 기업, 2015년 6개 기업, 2016년 5개 기업, 2017년 5개 기업, 2018년 5개 기업, 올해 5개 기업에 대해 꾸준한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2015년에 시작한 ‘전주시 글로벌 스타기업 발굴 육성사업’은 4년간 13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채 부총장은 “통상 1개 기업에 1억원 가량을 지원하고 있다”며 “기업 특성상 4~5년 이상을 공들여야 어느 정도 실적이 나오기 때문에 절대로 조급한 마을을 가지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나무를 심고, 물을 주고, 가꾸고, 열매를 맺게 하기까지 시간의 중요성과 함께 특화된 전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사업을 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영어 능통, 비즈니스 경험, 전북·전주 거주)’ 등 3요소를 갖춘 곳을 찾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장시간에 걸친 꾸준한 지원으로 상당한 효과를 본 기업이 많다”고 했다.

 ‘KCRI 카이스트 지역혁신센터’에 대한 설명을 마친 그는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다.

 ‘바이오-파머(Bio-Pharma)’로도 불리는 이 사업 전략은 한마디로 ‘신약 개발’이다. 이 사업 전략을 구상하게 된 배경은 30년간 연 10% 이상의 성장률의 고도성장기였던 한국 경제가 1990년대를 말을 고비로 2000년대 중반 이후 5% 이하의 저성정기 기조로 변모하면서다.

 전자, 자동차, 화학, 조선 등 현재의 주역 산업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견인하기 힘들다는 것도 깔려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보건산업에 대한 지출의 증가와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 하루속히 ‘바이오-파머(Bio-Pharma)’ 사업을 전략 혁신사업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게 채 부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경운 바이오-파머의 기회요인이 충분하다. 그 이유는 고령화의 선두를 달리는 데다, 뛰어난 의료데이터와 IT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보건의료의 개혁 역량도 우수한 편”이라고 부연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신약산업)과 정보통신 산업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약산업은 과학(발견)기반의 비즈니스로, 느린산업이며, 높은 R&D 비용과 위험도를 갖고, 제품사의 보완성이 아주 낮다. 신약개발에 이르기까지 통상 1~2조원이 소요되고, 13년 이상이 걸린다고 그는 부연했다. 반면, 정보통신 산업은 공학기반의 비즈니스로, 빠른산업이며, 중간 이하의 위험도를 가지고 있으며, 단계적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

 한국의 바이오-파머 산업 역량에 대해 채 부총장은 “R&D, 생산, 유통 등 많은 문제점이 있고, 비즈니스인프라(창업, 투자, 기술이전 등 산업 생태계)와 정책인프라(장기적 전략 수립 및 실행시스템)도 미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핵심전략으로 그는 “무엇보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글로벌 연구기관들과 파트너를 맺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R&D센터 유치, 임상센터 건립 등을 통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CVO과정 25주차 강의는 내달 5일 한수연 탈북인 강사를 초청, 북한의 실상과 탈북 남한 정착기를 주제로 진행된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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