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코리아 원더우먼
날아라 코리아 원더우먼
  • 장선일
  • 승인 2019.12.02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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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우먼은 ‘윌리엄 몰턴 마스턴’이 창조한 여성 케릭터로 남성 히어로 슈퍼맨과 배트맨과 함께 DC코믹스(미국의 만화 출판사)의 빅3로 불린다. 원더우먼은 마초적인 힘을 자랑하는 남성 히어로들과 달리 강하면서도 지혜와 섬세함을 갖춘 여성 히어로로서 ‘데미쉬라의 다이애나’라는 이름으로 1941년 12월 발행된 ‘올 스타 코믹스(All Star Comics) V1’ 8호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그 후 수많은 만화, 영화 그리고 음악에 이르기까지 문화예술계의 슈퍼우먼으로 표현되면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내고 있다.

  우리의 국어사전에서도 원더우먼은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여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초능력을 가진 만화 주인공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로 각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는 요즘 여성들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먼저 여성골프의 불모지에서 신천지로 개척한 박세리 선수를 들 수 있다. 박세리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25승을 달성하고 미국과 한국의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서 ‘세리 키즈’로 수많은 후배 선수들에게 롤 모델이 되었다. 그 덕분에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는 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10년간 LPGA 투어 선수 ‘베스트 10’을 선정 발표했는데, 박인비 선수가 1위로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었다. 또한 신지예, 최나영, 김세영, 전인지 그리고 고진영 등 골프계의 여왕들을 탄생시켜 해마다 다승 국가라는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2019년 올해에는 LPGA 34대회에서 통산 15승을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또한 김연아 선수는 불모지라 여겨지는 피겨에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아름다움을 승화시켜 세계 정상까지 우뚝 서 ‘피거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을 획득한 바 있다.

  문화 예술계에도 1986년도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첫 데뷰한 조수미 성악가는 1년에 300회 이상의 세계 각지를 돌며 그녀만의 아름다운 소리로 대한민국을 빛내고 알리는 역할을 다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나윤선 재즈가수는 자기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국내 보컬리스트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오피시에장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아 대한민국 여성으로서의 예술능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한민국 여성들은 문화 체육계 이외에도 경제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독일 PommernMuehle(풍차) 호텔을 경영 브라운 (정)명렬은 세계를 빛낸 여성기업인 상을 받으면서 현재 왕성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 여성의 위상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 여성들이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한국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과 섬세함을 다해 최선의 노력으로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 볼 때, 우리의 여성 대표 원더우먼들은 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새우고 백제의 시조 온조왕을 만들러낸 ‘소서노’, 바보 온달에게 장가가 눈먼 시어머니를 지극정성 봉양하고 온달을 무예와 학식을 갖추게 하여 장군으로 만들어 준 ‘평강 공주’, 삼국의 혼란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에 올라 국정을 운영한 ‘선덕여왕’, 고려를 강한 나라로 만드는데 힘을 쓴 ‘천추 태후’, 최고의 약선 음식을 만들어낸 의녀 ‘대장금’, 현모양처로서 영원한 표상이 되고 있는 ‘신사임당’, 기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예술인으로 거듭난 ‘황진이’, 시대를 앞서간 조선 중기의 천제시인 ‘허난설현’, 최초의 여자 소리꾼 ‘진채선’, 조선 최고의 재주꾼 ‘바우덕이’ 등이 있다.

  특별히 참혹한 일제 강점기에서도 독립운동을 점화시킨 ‘유관순’ 열사, 민족 33인 중 유일하게 여성을 대표하는 ‘이신애’ 열사를 들 수 있다. 그리고 기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무용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근대 무용을 개척한 ‘최승희’ 등을 비롯한 문화예술계에서 우리의 멋과 맛 그리고 소리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 요즘 한류 열풍의 초석이 된 여성 히어로 원더우먼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과거 남성위주의 가부장적 제도하에서도 이렇게 시대를 바꾸고 새로운 관점에서 창의적인 발상으로 헌신 봉사하면서 자기 세계를 이끌어낸 여성들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코리아 원더우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요즘, 과거에 비해 남녀평등이라는 개념이 크게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분야에서 남성에게 차별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모든 점에서 남녀가 평등하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어 누구나 다 각 분야에서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나라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고 앞으로 더욱 힘차게 날아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낼 훌륭한 히어로들이 많이 나와 주길 기대해본다.
 

 장선일  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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