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와 서양악기 속, 자신들의 음색을 잃지 않는 ‘잠비나이’
국악기와 서양악기 속, 자신들의 음색을 잃지 않는 ‘잠비나이’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1.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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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저녁 7시, 잠비나이의 공연은 말 그대로 날아올랐다. 27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당 대공연장을 찾은 잠비나이는 해금, 피리, 거문고 등 한국 전통악기와 전통음악에 기반한 포스트 록 밴드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라이브 공연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한국 뮤지션들은 그들만의 소리로 객석에 폭풍을 불렀다.

 ‘소멸의 시간’, ‘그들은 말이 없다’, ‘온다’, ‘Connection’등 총 아홉 곡에 앵콜까지 연주한 이들의 무대는 연주의 예술혼과 더불어 이들이 단순히 국악기를 사용한 것이 아닌 그들만의 음악을 선보였다는 게 관객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섯 악기가 서로의 선율 속에서 각자의 소리를 이끌어내 호평을 받은 그들의 무대는 열렬한 앵콜 무대로 화답을 받았다. 2014년 북미 SXSW 페스티벌, 016년 프랑스 HELLFEST, 2017 KBS 국악대상,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공연 등의 주요한 무대에 섰을 뿐 아니라, 해외 유명 록 페스티벌에 지속해서 섭외를 받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을 무대가 끝난 뒤 만났다.

 

 ▲2013년 전주세계소리축제, 2018년 kbs 공연 이후 전주에 오랜만에 오신 것 같다. 오랜만의 전주 콘서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방 공연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공연장에서 만난다. 대화를 하지 않아도 음악으로 소통을 하는 것을 느낀다. 전주에서도 음악으로 함께 이어져 너무 기쁘다. 게다가 음식의 고장인 만큼 맛있는 음식 역시 전주를 찾는 즐거움이다.

 ▲ 이번 공연을 통해 여러분이 국악에서 모티브를 땄을 뿐, 본연의 음악을 펼친다는 것을 느겼다. 잠비나이가 평소에 소재로 삼는 음악적 주제에 대해 알려달라.

 -저희가 특별히 주제를 정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음악을 창작하면서 서로의 특색을 잃지 않으려 한다. ‘크로스오버’ 작업에서 모든 악기는 리듬악기이자 가락악기이다.

 ▲ 초창기 3인에서 현재 5인 체제로 진행하면서 변화가 있다면??

 -현재 우리 악기로는 거문고, 태평소, 피리, 생황이 있고, 서양악기로는 기타, 드럼, 베이스, 신디가 있다. 곡을 구상하다보면 특히 드럼이나 베이스는 락의 리듬이 아닌 새로운 모티브를 따라간다. 거문고 역시 기존의 거문고 양식이 아닌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인다. 우리는 각각의 곡에 재미있게 ‘묻어가보자’로 나아가고 있다(웃음)

 ▲ 조금 다른 얘기이지만 심은용 씨는 몇몇 연주에서 거문고의 측면을 긁는 방법으로 소리를 낸다. 그 연유를 알고 싶다.

 -저희의 거문고 창작곡에 정대석 선생님이 쓰신 ‘무영탑’에서 나온 기법을 담았다. 제 스스로가 애착하는 곡을 ‘잠비나이화(化)’를 시도했다.

 ▲ 이번 국립무형유산원 ‘문화가 있는 날’ 마지막 공연을 장식했다. 어찌보면 여러분 역시 음악이라는 무형유산을 함께 나눴다고 생각한다. 잠비나이 여러분의 마지막 소회를 듣고 싶다.

 -저희가 전주에서 대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처음이고 한국에서 공연 하는 것도 오랜만이다. 무형유산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이번 공연은 다른 설레임과 긴장감, 만족감으로 충만하다. 또 조명 역시 훌륭하고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깊이 신경썼다. 무엇보다 관객들의 앵콜 반응에 너무 놀랐다. 여러분의 갈증에 앵콜 곡을 더 많이 준비해야겠다. 전주 만세!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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