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어선 사고, 안전불감증과 관리 감독 부실이 만든 ‘인재’
군산 어선 사고, 안전불감증과 관리 감독 부실이 만든 ‘인재’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11.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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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밤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소형 어선 전복 사고는 선원들의 안전불감증과 감독 관청의 관리 소홀이 빚어낸 ‘인재’라는 지적이 높다.

이 사고로 인해 선원 5명 중 2명은 구조됐지만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2명은 실종된 상태다.

해경 조사 결과 사고 어선은 해당 지자체에 등록되지 않은 무등록 어선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유사시 선원들의 안전을 위한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사고 발생일(24일)에는 군산 앞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상황이 좋치 않았고 파도 역시 높아 소형 어선을 타고 작업에 나서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는게 해경 관계자들의 지 적이다.

안전불감증 문제가 불거지는 이유다.

여기에 해상 사고시 선원들의 생명 보호를 위한 안전 장비 확보는 필수적인 요소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사고 어선은 무등록 소형 어선이다보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 장비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또한 해상 사고에서 원활한 구조에 필수적인 위성위치시스템(GPS)도 해당 선박에는 갖춰지지 않았고 적절한 통신장비도 없어 사고 신고 역시 다른 어선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무등록 어선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교훈도 던져주고 있다.

현재 무등록 소형 어선은 감독 관청에서 전수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연히 번거로운 출항 신고를 하는 경우는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 해경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제2, 제3의 사고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안전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감독 관청의 빈틈없는 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무등록 어선은 출항 신고도 없이 나가거나 작업을 알리는 최소한의 신호나 부표도 설치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며 “이러한 어선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사고 신고가 늦어질 수 밖에 없고 구조에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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