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추억 앨범처럼 유공자분들과의 추억을 담아가요
가을추억 앨범처럼 유공자분들과의 추억을 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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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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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어가는 가을, 단풍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동시에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지역 완주군! 완주군의 국가유공자 농가들은 감 제철을 맞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곱게 익은 감을 수확하여 곶감을 만들고 있는 완주 경천의 구00 유공자댁으로 박순복 보훈섬김이가 들어선다.

 “아버님. 곶감 만들고 계세요? 수확하는데 힘드셨죠. 이번에 군부대에 봉사활동 요청했는데, 훈련중이어서 안타깝게 이번에는 도움을 못 드렸네요”

 어르신께서는 괜찮다 웃으시며 계속 감을 깎으신다. 

  구0서 어르신과 박순복 섬김이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9년이 되었다.

 박순복 섬김이는 2009년 입사하여 완주에서도 외지인 지역을 담당하게 되었다.

 완주 경천에 노인부부세대인 구00 어르신을 처음 뵈었을 때, 어머님의 거동이 불편하여 힘들어하셨지만 딸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로부터 9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홀로 계신 아버님만을 돌봐드리고 있다.

 두 분이 함께 계시던 곳에 이제 홀로 쓸쓸히 계신 아버님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과 더 잘 돌봐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한다. 최근들어 기력도 저하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 더욱 성심껏 건강도 살펴드리고 있다.

 특히나 구00 어르신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밭작물, 감과수원 등 농작물 작업활동을 하고 계신다. 농번기가 되면 자녀들이 돕기는 하지만 시골 농가들이 그러하듯 일손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 모습을 보아온 섬김이는 보훈청에 어려움을 보고하였고, 보훈청에서는 군부대에 대민봉사활동을 요청하여 도움을 드리고 있다. 그 후 몇 년째 육군 제21통신단 72통신대대와 연계하여 봄, 가을 부족한 일손에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이렇게 집안 사정을 살펴주고 돌보아드리는 섬김이와 구00 어르신은 한 가족이 되었다. 

  박순복 섬김이는 완주 경천, 화산, 고산, 운주 지역을 담당하여 총 13명의 고령국가유공자분들을 돌봐드리고 있다. 9년여 기간 동안 많은 어르신들을 뵈며 가슴 아픈 일도, 즐거운 일도, 보람된 일도 많았다고 한다.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들을 대신한다는 마음으로 힘을 낸다.

 완주 곳곳에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가며 요즘같은 가을에는 더욱더 지나간 어르신들과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함께 손잡고 꽃구경, 단풍구경 갔던 어머니, 텃밭에 농사지은 나물들을 뜯어주며 가져가서 먹으라고 건네주시는 어머니, 추워지는 날씨에 후원 이불과 난로를 전달해드렸더니 무척이나 고마워하신 아버지... 그분들의 모습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푸르른 잎들이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어느샌가 가을 낙엽이 되고, 하얀 눈이 쌓이는 겨울이 오듯.. 어르신들과의 인연이 하나하나 떠오르며 추억앨범을 꺼내보게 된다.

 지나간 추억앨범을 돌아보며, 오늘도 하루, 한순간의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어르신들께 마음의 위안과 힘이 되어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박순복 섬김이는 또 하나의 가을을 담아가고 있다.

 박순복 섬김이

 전북동부보훈지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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