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의 향기
한옥마을의 향기
  • 박인선
  • 승인 2019.11.24 17: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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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다용도 미니 트램

 연간 방문객 수 1000만, 여전히 한옥마을은 인기 절정이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난무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 정도 인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한옥마을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맛과 멋이 있고 풍류가 있는, ‘전통문화의 본고장’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한국적 정서가 강한 전주만의 특성이라지만 한옥마을의 향기는 그칠 줄을 모른다.

 주말이라서인지 한복을 차려입은 방문객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나이 불문하고 다양한 세대들이 발길이 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니 길이 좁아 보인다. 방문객 수만으로 정점을 찍었다는 어두운 소식도 들리지만 새로운 비전을 담은 뉴스들이 흘러나오면서 관심은 점점 미래의 청사진 쪽에 머문다. 한옥마을에 국내 최초의 관광용 ‘트램’ 도입 발표는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소식이다.

 방문객의 숫자는 무작정 오를 수는 없다. 통계상으로 임계점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우려는 길거리의 풍경만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양한 평가를 통해 얻어진 결과이겠지만 단순히 수적인 결과만으로 한옥마을의 쇠퇴를 말하기는 이르다. 비싼 임대료 때문에 문을 닫는 상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은 자본주의의 민낯일 수밖에 없다.

 도시재생사업을 해오면서 실패의 목소리도 들린다. 문제점은 원주민들에 대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콘텐츠의 핵심이 그들의 삶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투기자본의 무분별한 공략으로 천정부지로 오른 지가상승의 요인이 되었다. 한옥마을도 예외는 아니다. 초기단계에서 간과한 부분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원주민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성공한 도시재생사업들이 관광인프라의 모체가 되어 확장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상업구역과 취락구역이 분리되어 서로 상생하는 모습이다. 한옥마을은 취락구역과 상업구역이 혼재되어 있다. 정체성마저 의심케 하는 상업지역은 논란의 대상이기도 한다. 개발의 호재 속에 묻혀버린 원주민들의 의사결정구조도 찾아보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해답에는 원주민들의 정주환경 조성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한옥마을의 당면한 과제는 좀 더 우리다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전라감영의 복원과 여의도 면적을 능가하는 구도심의 ‘문화예술로 재생하는 100만 평 프로젝터’는 내일을 기약하는 새로운 미래상을 담아내기에 희망적인 부분들이다.

 교통인프라 구축을 위한 트램 도입은 여러 가지 종합적인 조건에 부합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추진하는 단계에서 100년의 역사를 가진 유럽 국가들은 트램에 대한 평가를 주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지상에서 괘도를 따라 달리는 트램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과 교통정체는 운용 경험의 과제로 남아 있다고 한다. 협소한 도로환경으로 인한 문제, 예산 등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선결되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

 한옥마을의 성공은 전라 문화의 중심축이며 자존감이다. 전라감영의 새로운 모습 또한 역사적 의미를 더하게 될 것이며 전북지역의 모든 지역의 도시재생사업과 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뉴딜사업에도 신선한 영향력으로 파급될 것이다. 서학동 예술마을은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펼치는 모범적 케이스로 뉴딜사업과 연계되어 한참 불씨를 지피고 있다. 희망스러운 소식에 고무되고 한옥마을의 향기는 더욱 우리의 삶에 깊이 자리하게 될 것이다.
  

 글 = 박인선(정크아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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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caler 2019-11-26 12:16:36
트램은 일단 한옥마을 운행해보고 다음 전주역 전북대 신시가지 전주대 혁신도시로 반드시 확장해야한다. 전주시 세금으로 관광객들만 좋으라고 희생을 강요할수 없다. 일반시민들의 발이 되어야한다. 시민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