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데 돈 좀…” 메신저, 피싱의 도구로 악용되다
“급한데 돈 좀…” 메신저, 피싱의 도구로 악용되다
  • 조수빈
  • 승인 2019.11.2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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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가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면서 일상을 공유하며 자기 개발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반면 이를 범죄에 악용하는 사람들 또한 우후죽순 생겨나는 추세이다.

SNS의 발전으로 ‘000톡’이 이들의 범죄 수단이 되면서, 지인이나 가족을 사칭해 이커머스에 가입하도록 하고 문화상품권을 최대한도로 결제해 핀 번호를 요구하거나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여 100만원 이하의 소액의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북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에 발생한 메신저 피싱 피해 건수는 75건으로 SNS의 발전이 무궁한 만큼, 이를 범죄수단으로 한 사기, 일명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싱 사기범들은 문화상품권의 경우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점과 수사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노려 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현금화가 이루어진 후에는 추적이 어려워 피해 구제를 받기가 쉽지 않다. 하여, 국민을 불안, 불신, 불행하게 만드는 피싱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사용된 문화상품권은 추적이 불가한 현행 제도를 개선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중이다. 상품권 판매업자와 협업, 사용지점과 실사용자를 추적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으며, ‘경찰수사연수원 사기방지 연구센터’를 활용하여 사기연구회를 중심으로 수사사례를 연구하고 학술자료와 문헌을 활용 및 금융기관 등 관계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등 심도 있는 제도 개선안을 마련토록 하고 있다. 또한 지방청에서 운영중인 범죄수익추적사팀을 활용 전기통신 금융사기 범죄 피해액에 대해 몰수 보전을 적극 신청하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통신을 이용한 재산범죄이므로 ‘통신사기피해환급법’ 및 조직성에 따른 ‘범죄단체조직죄’의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경찰청은 2019년 9월 1일에서 11월 30일(3개월)간 특별 단속 기간으로 지정하여 예방 및 단절을 위한 단속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경찰서 내 수사부서는 민원사건 수사과정에서 사기범죄 첩보 및 정황이 있는 경우 적극 인지 수사를 펼칠 것과 특히 지능·강력·사이버팀 등 인지수사부서는 범죄첩보 적극 수집 및 인지수사를 하도록 했으며 민원 사건은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는 등 범죄 혐의 전반에 대해 수사해 불법행위를 발본색원하도록 했다.

메신저는 우리 일상에 ‘초단위’ 연락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주었고 거대한 정보의 바다에 빠지지 않게 빠른 정보를 공유하도록 도와주는 존재나 다름없다. 하지만 범죄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만큼 사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메신저 이용 시 저장되지 않은 연락처로 가족이나 지인의 금융 도움 요청이 올 경우 곧바로 해당 내용이 확실한지 주변 사람을 통해 확인하거나 프로필 사진에 ‘빨간색지구본’모양이 뜨거나 ‘외국국기’가 뜰 경우 사기범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피싱사기범은 본인의 가족이나 지인 같은 가까운 관계를 이용하여 다가오기 때문에 평소 그 사람의 말투와 다른 내용으로 메신저가 온다면 촉각을 곤두세우고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이미 돈을 이체했다면 가능한 빨리 경찰이나 거래 은행으로 전화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조수빈 순경 (장수경찰서 수사과 수사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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