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벤처기업 육성’으로 관광생태계 조성
‘관광벤처기업 육성’으로 관광생태계 조성
  • 황철호
  • 승인 2019.11.20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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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핵심 국정과제인 ‘관광분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확대해 나가기 위해 관광벤처기업 육성과 관광아이디어 상품 플리마켓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생소하나 ‘관광벤처’는 전통적인 관광에 정보통신기술(ICT), 문화예술, 스포츠·레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술이나 서비스를 창의성, 기술성, 개방성, 혁신성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와 시너지를 창출하여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와 관광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말한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분야 창업 생태계 조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1년부터 9년간 관광벤처기업 사업을 통해 644개의 관광벤처기업 발굴과 1,766개의 일자리와 1,321억원에 달하는 매출도 창출했다. 또한 관광벤처보육센터를 확장 조성(공사 서울사옥 내 1→2개 층)하는 한편, 원스톱 종합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등 창업 초기부터 재무·금융지원을 통해 사업의 조기 안착을 돕고 있다.

  우리 전라북도 역시 여행체험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만들고자 올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제9회 관광벤처(예비관광벤처 포함)기업 공모전을 실시하여 관광벤처기업(1개), 예비관광벤처기업(4개)을 발굴하였다. 이들은 앞으로 전라북도 관광벤처의 퍼스트 펭귄이 되어 지역관광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잠시 소개하자면, ‘㈜샤뽀’는 체험형 박물관으로 한옥마을에서 모자박물관을 운영하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모자를 만드는 체험을 진행하고 있고, 남원 ‘지붕위의 하얀염소’는 지리산 둘레길과 유산양을 연계하여 농촌어메니티(rural amenity)를 융합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여행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사업체다. 익산의 ‘그린로드’는 작두콩을 무카페인 음료로 개발하여 임산부나 커피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커피체험 팜파티(farm party)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IT업체인 ‘에듀 그리고’는 전북의 제철 음식뿐만 아니라 전국의 제철음식 테마여행 앱을 개발하고 있으며, ‘트립앤픽’은 소비자를 위해 지역의 매력적인 여행정보(숙소, 식당, 카페, 관광, 액티비티 등)를 선별하여 간편하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을 위한 자유 패키지 앱을 개발하고 있다.

 지역관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 개발이 필요하다. ‘야놀자’는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게 정보를 주는 회사로 전국의 모텔을 비롯한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중소형 숙박시설 정보를 찾아 빠르게 예약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였다.

 또한, 글로벌 여가 플랫폼인 ‘라쿠텐’, ‘익스피디아’, ‘아고다’ 등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하였으며, 공유숙박관리 기업 ‘핸디즈’와 손을 잡고 코디네이터를 양성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속적인 혁신으로 발전·성장하여 이제는 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이렇듯 아이디어 하나만 있어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야놀자’를 통해 보았다.

  반면, ‘현대 여행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마스 쿡’이 파산하였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보았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절인 1841년 설립된 여행전문회사로 100대 이상의 항공기와 199개의 자체 브랜드 호텔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한때 혁신의 선봉장이었던 ‘토마스 쿡’이 몰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은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패키지 여행에 올인하며 ‘혁신’하지 못한데에 있다고 보고 있다.

  ‘토마스 쿡’과 같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관광정책도 혁신해 나가야 한다. 그 혁신의 상징이 바로 관광벤처기업 육성이다.

 관광약자(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여행사, 고가의 요트를 숙박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여행상품 개발, 지역예술가와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열린 공연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라북도는 다변화하고 있는 국내외 관광추세에 발맞춰 앞으로도 차별화된 관광벤처기업들을 발굴하여 전라북도 관광의 혁신을 이끌고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황철호(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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