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조기 진단시 완치 가능해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시 완치 가능해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11.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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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부인암 발생률 2위, 30대 여성 암환자 7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다는 ‘자궁경부암’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6만2071명으로 3년 전인 2015년도 5만5000명 보다 7000여명이나 늘었다. 특히 특히나 최근에는 젊은 여성층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조동휴 교수의 도움말로 ‘자궁경부암’에 대해 알아본다.
 

 자궁경부암이란? 

 자궁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 자궁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몸부분(체부)과 질로 연결되는 목부분(경부)이 있다. 자궁경부암이란 자궁의 목 부분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암이 되기 이전 단계인 전암단계를 상당 기간에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 표면의 정상 상피세포에서 시작하여 미세한 현미경학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자궁경부 상피내이형성증(정상조직과 암조직의 중간)을 거쳐, 상피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자궁경부상피내암(자궁경부암 0기)으로 진행하고, 이 단계에서 발견하지 못하여 치료하지 못하면 다시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한다. 정상 상피세포에서 침윤암이 되는 과정은 수년 또는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두 종류로 나눈다. 한 종류는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전체 자궁경부암 중 약 80-90%를 차지하며, 다른 한 종류는 선암으로 10-20%를 차지한다.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 두 종류의 특징을 모두 가진 혼합 암종(선편평상피세포암)은 2-5%를 차지한다.

 원인

 자궁경부암은 바이러스 감염 특히 인유두종 바이러스, 인면역 결핍 바이러스, 허페스 바이러스감염 등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이하 HPV)가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알려졌는데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고위험 HPV 감염이 발견된다고 보고됐다. 하지만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반드시 자궁경부암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고, 100개 이상으로 밝혀진 HPV 대부분은 감염 후 자연적으로 소실된다. HPV는 감기 바이러스와 같이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 사마귀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잘 알려졌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HPV는 16형과 18형으로, 이 두 가지 형이 암 발생의 70%를 차지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16·18형과 같은 고위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그 즉시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자연 소실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존재하면서 세포 변화를 일으키고 정상 조직에서 암이 발생하기까지의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중간 단계인 ‘전암병변’을 통해 암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보통 10~20년 소요된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HPV 감염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HPV 예방 백신으로 7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예방 백신은 16형·18형 HPV 감염을 98%까지 막을 수 있다. HPV 감염이 성 접촉을 통해 이뤄지고, 감염 후 자궁경부암 발병까지 최대 10년이 소요되는 질환 특성을 고려하면 성 경험 이전인 10대에 맞는 것이 좋다.

 증상

 여느 암이 그렇듯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으며,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규칙적으로 산부인과적 진찰과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성관계 후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다.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란 폐경 이후에 출혈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폐경 이전 여성에게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출혈이다. 이러한 질 출혈은 처음에는 피가 약간 묻어 나오는 정도이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출혈의 양과 횟수가 증가하고 간혹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출혈이 생기는 이유는 암세포들이 종괴를 형성하면 이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분포가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이 초기에서 진행되면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궤양이 심화된다.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악취가 동반된다. 암이 더 진행하여 주변 장기인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벽, 좌골 신경 등을 침범하게 되면 배뇨곤란과 피가 섞여 나오는 소변, 직장출혈, 허리통증, 하지의 동통 및 부종,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

 자궁경부암의 치료방법은 크게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다. 이들 치료법은 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에 따라 선택한다. 자궁경부암의 병기는 진행 정도에 따라 0∼4기로 구분되고, 자궁 경부와 주변 조직으로 퍼져가는 정도에 따라 기수가 올라가며 전암병변 상태이거나 1기 초기의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나 냉동 치료, 원추절제술 등 간단한 시술만으로 치료 가능하다. 그러나 2기 초기 이후의 암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자궁과 주위 부속기, 골반 부위 및 대동맥 주위 림프절 등을 전부 제거하는 광범위한 절제술이 필요하고 2기 후반부터는 일반적으로 항암·방사선 동시 요법을 시행한다.

 산부인과 조동휴 교수 “조기 진단하며 완치 가능. 예방접종과 정기검진 중요”

 자궁경부암은 조기발견 시 5년 생존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병이 진행될 경우 파급 정도에 따라 완치율이 크게 감소합니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첫 성교 연령을 늦추고, 성교 대상자 수를 제한해야 하며, 콘돔을 사용하여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성 접촉 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은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도록 하며 출산이 끝난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하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암입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감염 차단과 함께 암 발생 위험을 70% 이상 줄여 주는 효과적인 백신으로, 성 접촉이 있기 전 어린 나이에 접종받으면 성인 연령보다 면역 반응이 2배 이상 높아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여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만 12세 이상 여성 청소년에게 무료로 접종되고 있으며,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라 만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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