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청춘 로맨스" 행사에
군산시 "청춘 로맨스" 행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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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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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미혼남녀의 짝을 이어주는 "청춘 로맨스" 행사를 30일 개최한다.

▼ 결혼하지 못하고 있는 남녀들에게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여 지속적인 만남으로 인생의 반려자를 찾게 해주는 일종의 중매 행사다. 지난해엔 남녀 각 20명이 참여해 4쌍의 커플이 탄생했다고 한다. 결혼 기피·저출산의 시대적 상황에 지자체 등에서 월하노인(月下老人. 중매쟁이)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 역사를 거슬러 가보면 전통사회에서는 고을 원님들이 가난하여 시집 못 간 노처녀의 부모를 중죄로 다스리기도 했고 노총각은 혼자 어렵게 사는 과부를 보에 싸서 업어오는 보쌈각시라는 일종의 약탈 결혼을 묵인하고 있다. 물론 여인에게도 특혜가 있었다. 시집에서 소박맞아 쫓겨난 여인·과부에게는 어둑한 이른 새벽 서낭당 길을 맨 처음 지나가는 사나이와 인연을 맺도록 하는 일명 서낭당 각시라는 풍속상인 보장을 받고 있다.

▼ 고을 원님들의 할 일로 해마다 맹춘(孟春)절에는 남자의 나이가 25세. 여자 20세가 넘도록 혼인을 못 하는 남녀를 찾아 내중춘(仲春)절에 반드시 혼인을 시켜야 한다는 "목민심서"의 기록으로 미뤄 고을 수령이 사적으로는 어버이 역활도 대행하는 덕치(德治)를 펼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 33년 전 당시 정읍 군수가 과년한 남녀를 군청에 불러 짝을 지어주는 중매 행사를 처음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군산시의 청춘 로맨스 행사 참가자가 남자는 제한 인원이 넘치고 여자는 모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만남의 시간이지만 강임준 시장의 덕치가 평생 함께할 시간을 약속하는 많은 커플 탄생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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