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사회적 가치 실현
공공기관과 사회적 가치 실현
  • 김동근
  • 승인 2019.11.19 16: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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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경영이론이 매출액과 이익이 많은 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액과 이익을 더 많이 창출하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세계적 기업이 하루아침에 종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파산 위기에 처한 현상이 자주 발생하였다. 이들 불행한 기업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은 윤리의식 및 기업에 대한 고객의 명쾌한 이미지가 결여되었다는 것이 경영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매출액과 이익이 많은 큰 기업을 위한 경영이론 못지않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좋은 기업’을 위한 경영이론이 필요해졌다.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인지 정의하고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기업의 공유가치(CSV: Creating Shared Value),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 개념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좋은 기업이란 사회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기업을 말한다.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역할, 즉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 기업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1960년대에 등장하였다. 1960년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익을 올려 고용을 늘리고, 임금을 종업원들에게 더 지급하고, 국가에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었다. 현재는 그 개념이 확대되어 이윤창출과 같은 경제적 책임, 윤리경영 등 법적·윤리적 책임, 노동자와 소비자 등에 대한 이해관계자 책임, 환경오염방지와 동식물의 보호에 관한 환경적 책임, 사회공헌활동과 같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도상국 농부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일반커피 보다 10% 정도 비싸게 구매하는 공정무역(fair trade)이 전형적인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매출액의 1%를 사회공헌 사업에 쓰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만으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후에 윤리경영, 기부, 봉사와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으로 기업의 이윤추구와는 무관한 활동이다. 그러다 보니 기업의 수익이 떨어지면 사회봉사 활동도 약화하는 등 지속가능성이 문제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1년 하버드 경영대학 마이클 포터(Michael Eugene Porter)교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기업이 가진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공유가치창출은 기업의 핵심역량을 활용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 즉 기업의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네덜란드의 다국적 기업 네슬레가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코코아를 생산하는 현지 농부에게 자신들이 가진 새 품종과 농사짓는 기술, 가공기술을 전해 주었다. 그러자 현지 농부들의 수입이 300% 늘어났고 네슬레는 양질의 원료를 확보할 수 있어 사회와 기업 그리고 농부 모두에 이익이 되었다.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 개념은 2002년 뉴욕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나왔다. 16개국 40명 이상의 CEO들이 글로벌 기업시민(Global Corporate Citizenship)을 정의하였다. 기업시민이란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는 법을 준수하고, 안전하면서 비용 효율성이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며,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는 동시에 교육과 기술협력을 제공하면서 기업활동을 펼치는 것이며, 그리고 환경, 윤리, 노동, 인권과 같은 영역에 가치를 두고 국제 기준을 기업운영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책임있는 기업시민이 되기 위해 기업이 채택하는 프레임워크는 자선(Philanthropy)을 뛰어넘어야 하며 비즈니스 핵심전략과 운영에 통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기업들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국민들의 세금으로 세워진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 활동은 당연하다. 문재인 정부도 사회적 가치를 정부혁신 3대 전략의 하나로 내세우고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사회적 가치 구현을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실현은 일차적으로 설립목적에 맞게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공공성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공공기관의 구성원들이 정부의 평가를 잘 받기 위한 형식적인 실천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대해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실천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이들이 그러한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여야 한다.

 최근 우리 지역 공공기관 직원들의 기부행위가 정치적인 행위로 평가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논란으로 인해 공공기관 구성원들의 사회적 가치 실현행위가 위축되어서는 안된다. 그러한 행위를 격려하고 확대할 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동근<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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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m 2019-11-21 06:49:48
( 이슬람의 진실을 밝히는 증거 )

https://k1438.blogspot.kr/2016/12/blog-post.html

I======l

((( "삶의 의미" )))

이 비디오는 모든 질문에 답변합니다.


https://youtu.be/NFJHyCau5v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