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 말뿐인 지역농산물 구매
대형마트들 말뿐인 지역농산물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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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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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대형마트들이 지역농산물 구매를 외면하고 있다. 말로는 지역농산물 구매 등을 통한 상생협력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역 유통자금의 역외유출 통로 역할을 하면서 지역경제를 피폐화시키는 주범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대형마트들의 이런 행태를 모니터링하면서 개선책을 촉구해야 할 전북도 등 지자체는 실태 파악조차 못 한 채 뒷짐만 지고 있다.

도의회 최영심 의원은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대형마트들이 전북 농축산물 구매를 외면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전북도는 현황 파악도 못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전주시가 지난해 10월 전주지역 대형유통업체 9곳에서 판매되는 농축수산물 생산지를 조사한 결과 전북산 비율은 21.5%에 불과했다.

명색이 농도인 전북에서조차 전북 농축산물은 대형유통업체 매장에서 찬밥신세가 되는 것이다.

생산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로 26.8%를 차지했다. 전북은 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충청(21.0%)과 경상(13.8%) 전남(7.3%) 강원(7.2%) 제주(2.2%)와 서울(0.2%) 등 타지역 농산물이 대형마트 진열대를 점령하고 있다.

쌀을 포함한 곡류의 경우 경기산이 무려 40.1%를 차지했다. 전북산은 24.8%에 그쳤다. 과일 역시 경상지역산이 36.5%로 전북산 14.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채소는 충청산이 20.5%, 경상산이 20.3%로 전북산 17.6%를 크게 앞질렀다. 육류만이 33.5%로 전북산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0년 전주시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대형마트의 타지역 농산물 비율은 77.1%였다. 9년 전에 비해 전북산 비율은 오히려 후퇴한 것이다.

이러고도 대형유통업체들이 지역과 상생협력을 말할 수 있겠나. 그렇지 않아도 대형유통업체들은 판매수익금의 지역 환원이 인색하다며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는 터다.

대형유통업체들의 지역 산품 판매 외면은 종국에는 자승자박이 될 것이다.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로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이 고갈되면 지역의 낙후는 물론 지역에 입점한 대형유통업체들의 매출 성장을 잠식하는 부메랑이 될 것임을 망각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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