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전북 경제시장 잇단 호재…새천년 대도약 시대 열 것”
[창간] “전북 경제시장 잇단 호재…새천년 대도약 시대 열 것”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11.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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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북도지사 인터뷰

전라북도는 연초 “‘전북 대도약의 해’를 만들자”며 의욕적인 첫 출발을 알렸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연말을 앞두고 국회 예산안 통과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지금, 전북도는 2년 연속 7조원 확보를 이뤄낼 골든타임으로 여기고 국가 예산 확보 활동에 매진 중에 있다.

정론직필의 외길을 고수해온 전북도민일보는 올해로 창간 31주년을 맞아서 송하진 도지사를 직접 만나 주요 도정 방향과 함께 추진 내용들을 자세히 들어봤다.

이 자리에서 송 지사는 “새로운 천년을 지탱할 전북 대도약의 시대를 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전북 도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편집자주>

 

 -전북도민일보가 창간 31주년을 맞았다. 임직원과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전북도민일보는 언론 민주화 이후 지방신문 사상 최초로 도민주 공모방식을 통해 창간되었다. 지난 30년간 도민과 함께 전북발전을 이끌면서 역사와 전통, 대의를 자랑하는 신문으로 발전했다. 창간 정신을 지키며 지역발전에 애써오신 그간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앞으로도 ‘도민이 주인이고 기자이며 독자’인 언론으로 도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길 바란다.

 -올해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오히려 전북 탄소산업이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됐다 의의가 무엇인가?

 ▲탄소소재는 일본이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소재 수입처 변화라는 리스크 요인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일본 소재를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규제 조치를 계기로 국산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고, 전북 탄소산업이 큰 주목을 받으며 성장을 위한 좋은 기회들을 얻고 있다.

 전주시장 시절부터 10년이 넘도록 포기하지 않고 탄소산업 소재에 매진한 보람을 느낀다. 지역의 과학기술인들, 공직자들과 꾸준히 기반을 만들고 투자해온 덕분에 탄소소재가 ‘가마우지 경제’에서 벗어나는 전략물자로 급부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수소차, 풍력발전,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될 수 있는 탄소 소재의 특성은 전북의 탄소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부 역시 탄소섬유 등 소재산업의 핵심전략품목에 대한 R&D 예타면제를 비롯한 과감한 지원과 국내 탄소섬유 산업 생태계 개선, 탄소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약속했고 대통령도 탄소섬유가 우리 산업 전반에 완전히 뿌리내리도록 돕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효성 투자 협약 이후, 정부는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빠르게 승인하고 명실상부한 탄소소재 복합 클러스터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21개 연구기관과 71개 탄소 관련 기업 유치가 가능해질 것이며, 2천 4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천 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최근 전북군산형 일자리가 체결됐는데?

 ▲GM군산공장 폐쇄로 힘들었던 군산경제가 희망의 씨앗을 뿌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노사와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해낸 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군산지역의 고용위기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경쟁력을 갖춘 중견, 벤처기업들이 2022년까지 2천여 명을 고용한다. 당장 내년부터 900명 정도를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침체됐던 주변 상권과 서비스업도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에 우리가 선두주자로 올라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2022년까지 17만 대 규모의 전기버스와 트럭, 초소형 전기차를 군산과 새만금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다. 또 800여 개의 자동차 부품업체와 연구개발기관, 전기차 관련 기반시설이 군산에 집적돼 있어 신차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도 큰 장점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북 전기차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본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 체결에 이어 전북 친환경 자동차 규제 특구로 지정됐는데 앞으로 전망을 부탁한다.

 ▲전북친환경 자동차 규제 특구는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의 추세를 반영하여 특구 내에 액화천연가스와 전기배터리를 활용한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 및 초소형 전기차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구 지정으로 액화도시가스 중대형 상용차 시장 창출 사업, 거점형 이동식 액화도시가스 충전사업, 초소형 전기특수자동차 사업 등 규제로 인해 경쟁력 확보가 어려웠던 실증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돼 액화도시가스 상용차의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고, 초소형 전기특수자동차 시장 창출이 가능해졌다. 전북이 친환경 자동차 생산거점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제효과도 크다. 향후 5년간 1조 7천 7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와 25개 기업 유치, 직접 고용인원 540명을 포함하여 1만 2천여 명의 고용창출이 전망된다.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농민공익수당을 도입했다. 의의는 무엇인지?

 ▲‘전라북도 농업·농촌 공익적 가치 지원사업’, 즉 농민공익수당 도입으로 내년부터 2년 동안 도내에 거주하고 있고 농업경영체로 등록하여 실제 영농에 종사하는 농가에 연간 60만 원씩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농업은 인류의 생명 창고라는 말도 있듯이 농업이야말로 국가 존속에 가장 기초가 되는 토대로서 매우 높은 공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이러한 가치를 지켜가고 있는 농촌을 존중하고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농민공익수당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농민공익수당은 직불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직불제가 농업소득의 보전을 통한 농업인의 소득안정을 목표로 한다면 농민 공익수당은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인정과 농업인 자긍심 제고를 통한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나가자는 뜻이 담겨 있다.

 농업의 공익성을 제도적으로 일단 인정했다는 점이 농민공익수당 도입의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행과정을 거치면서 현실에 맞도록 수정, 보완을 거치면서 모든 농민이 만족할 수 있는 정책으로 발전, 진화시켜나가겠다.

 -2022 아태마스터스 유치도 올해 큰 성과 중 하나였다고 보는데?

 ▲아태마스터스 유치로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까지 7년 연속 전국 단위 이상의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전북이 낙후하고 어렵다고들 하지만 외부의 시선은 그렇지 않다. 세계적인 대회를 유치하고 잘 치러낼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고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대회 개최를 전북발전의 지렛대로 사용해야 한다. 새만금 세계잼버리 유치로 새만금 조기 매립과 국제공항 건설을 뒷받침할 논리를 마련했다. 아태마스터스 유치도 SOC 구축과 전북경제 활성화, 전북인지도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총 참가선수 1만 3천명의 목표도 외국인 선수 1만 3천여명으로 확대했다. 성공 의지를 다지고 지역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빠른 시일 내에 대회 준비에 나서겠다. 내년 초에는 전북 아태마스터스 대회 조직위원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하겠다.

 -국가예산을 둘러싼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데 전략은 무엇인가?

 ▲2년 연속 국가예산 7조원 확보가 가장 큰 목표다. 꾸준히 예산정책협의회를 추진해 의원들과 공감대를 마련했고, 예결위원장과 예결 소위 위원을 만나 우리 도의 입장을 적극 알렸다. 또 국회 상주반을 운영하면서 주요 사업 예산 삭감 방지와 증액 반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주-김천간 철도건설 타당성 용역비, 출판산업 복합클러스터 조성,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국도 27호 대체우회도로 서수-평장 개설사업 등의 반영을 요청했고 전라유학진흥원 실시설계 용역비, 전라천년문화권 관광개발계획, 장애인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등에 대한 협조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성장환경 구축을 위한 전북중소기업연수원 건립, 기능성 소재부품 기업 역량 강화 사업도 반영에 노력하고 있으며, 새만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세계잼버리대회 기반시설 설치비, 새만금 상수도 시설 설치비 등에 대한 예산 반영 지원도 강력히 요청 중이다.

 예산안 통과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이 2년 연속 7조원 확보를 이뤄낼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안겨드리겠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쉽지 않은 여건에도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서 자랑스러운 전라북도를 만들어주시는 데에 늘 감사드린다. 새로운 천년을 지탱할 대도약의 시대를 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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