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대책위, 조만간 행정당국·KT&G 대상 소송 제기
익산 장점마을 대책위, 조만간 행정당국·KT&G 대상 소송 제기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11.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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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주민대책위원회는 30일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암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논란이 된 장점마을(전북 익산시 함라면) 주민들이 담배회사인 KT&G에 책임을 촉구했다.   최광복 기자
전북도민일보 DB.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환경부의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원인이 인근 비료공장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함에 따라 행정당국과 담배 잎 찌꺼기를 공급한 KT&G를 상대로 조만간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철 대책위원장은 16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들이 금명간 장점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소송을 제기할지 면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번 환경 참사는 KT&G가 사업장 폐기물을 해당 비료 공장에 납품하고 사후관리를 해야 하는데 행정관청이나 KT&G가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 이번 사태가 벌어진 일이다”며 “행정관청의 뒷짐행정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으며, KT&G는 지금이라도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은 “역학조사를 마치고 비료공장과 관련성이 있다는 발표가 있을 때까지 2년 동안에도 암으로 무려 4명이 돌아가셨다”며 “정부는 피해 주민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사후 건강관리 등의 대책을 철저히 세워 조속한 시간 안에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재철 위원장은 “비료공장 하나로 평온한 마을이 황폐해졌다”며“앞으로 전북도와 익산시는 집단 암이 발병한 마을이라고 불리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도록 암 예방치유공원조성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장점마을이 사람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14일 ‘장점마을 환경부 역학조사’ 최종발표회에서 “장점마을에서 지난 2001년 비료공장 설립 이후 2017년 12월31일까지 주민 99명 중 22명에게 암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어 “암이 발병한 장점마을에 대해 2년 동안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인근 비료공장이 배출한 유해물질이 암 발병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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