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항만 인프라 확충…대중국 교역 중심항 꿈꾼다
[창간] 항만 인프라 확충…대중국 교역 중심항 꿈꾼다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9.11.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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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전북-저력의 군산항, 위기를 기회로

개항 12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군산항의 저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1899년 개항한 군산항은 비록 일제 강점기였지만 당시 부산항과 인천항에 이어 국내 3대항 반열에 올랐다.

하구항 특성의 수심 문제, 항만 배후지역 물동량 부족, 정부의 무관심과 홀대 등 악조건 속에서 최대 5만톤급 32개 선석에 2천8백만톤의 하역 능력을 보유한 서해안 중견항만으로 성장했다.

특히, 군산항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중국과의 최근접 항만이라는 지정학적 이점과 항만 배후의 광활한 산업단지, 항만과 연계한 사회간접 시설 확충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서해 중심부의 관문 항이자 동북아 중심항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자동차 화물 몰락으로 침체일로다.

개항 이래 최대 위기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군산항이 아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박정인)이‘군산항 활성화 종합 전략’을 수립하고 과거 화려했던 군산항 부활을 위해 심기일전하고 있다.

◎물동량 4천만톤·컨테이너 20만TEU·국내 8위 항만 시대 도래

‘군산항 활성화 종합 전략’의 키워드는 서해안 최대 고부가가치 항만 구축이다.

군산항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제거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새롭게 발굴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군산항 재도약을 위한 ‘4대 추진 전략’을 통해 오는 2030년 물동량 4천만톤·컨테이너 20만TEU·국내 8위 항만 도약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타항만과의 차별화된 정책으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군산항을 글로벌 항만 반열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군산항 활성화 종합 전략’가운데 역점을 둔 4대 추진 전략에 관심이 집중된다.

# 항만 인프라 대폭 확충

중량화물 전용부두 등 서해권 물류 흐름을 선도할 항만 인프라 확충으로 상시 입출항 시스템 확보가 요지다.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내년 상반기까지 2만톤급 선박이 상시 통항할 수 있는 수심(-10.5m)을 유지하게 된다.

2024년까지 DL(-)13.5m 수심 확보와 항 입구부 저수심 구간을 해소해 24시간 입·출항 걱정 없는 군산항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유지준설은 내년부터 3개년 단위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시행한다.

장래 화물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개발 예정지 1개 선석을 중량화물 전용부두로, 1개 선석은 1·2부두 기능 재편과 연계해 개발한다.

다목적관리 부두 인근에는 항만운영에 필수적인 예선, 도선 등의 안전하고 편리한 계류 공간이 들어선다.

또한, 군장산단 인입철도 개통과 철송장 개장, 새만금 신공항 건설 등 군산항을 중심으로 항만·공항·철도 삼각 인프라가 갖춰진다.

# 신(新) 성장동력 거점화

이 사업의 큰 줄기는 지역산업 동향을 반영한 전략화물 발굴과 맞춤형 지원, 군산항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특화 항만으로 육성이다.

전기차 집적화,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 가시화 등에 따른 항만 시설 지원에 적극 나선다.

항 내 ‘PDI 센터’ 구축으로 군산항을 전기·중고·수입 자동차의 수출입 One-Stop 복합기지로 구축할 계획이다.

‘PDI(Pre Delivery Inspection) 센터’란 해외에서 생산해 선적된 자동차를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하기 전 차량의 총체적인 점검과 보관 관리를 수행하는 시설을 말한다.

중국과 최단 거리에 위치한 이점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에 맞춰 민간 유치를 통한 냉동·냉장 창고 건립이 추진된다.

군산항을 대 중국 전자상거래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수출입 통관 서비스 시스템이 구축된다.

전국적 우위를 점한 유연탄, 우드펠릿 및 사료·곡물 등의 전용 보관 창고 등을 늘려 특성화 화물을 적극 창출하게 된다.

#항만기능 재편과 배후산업 맞춤형 물류기반 조성

이 사업의 핵심은 군산항 이용화물 추이에 따른 부두기능 재편과 배후산업과 연계한 물류 기반 조성으로 항만 효율성 도모다.

1·2부두 역할이 재정립되고 지역 영세 급유선, 통선 등 소형 역무선 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전용 계류지가 마련된다.

부선물양장 적재부두 측면에 예·부선 접안장소를 추가 확보해 물양장 기능을 강화하고 내년까지 내항에 산재한 부선의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중국 석도간 카페리 증편으로 중국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여객터미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또한, 군산 항공대 이전과 함께 국제여객부두를 국제 관광·물류기지로 전환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오는 2021년부터 현대중공업 측면(서측호안 전면) 해상부지 약 1천535천㎡를 준설토 투기장으로 확보 한 후 항만 배후 종합물류단지를 개발한다.

#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항만공간 조성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인 항만을 조성하고 지역산업 지원시설을 확충해 지역 사회와 조화롭게 공존하는 군산항으로 거듭난다는 게 골자다.

째보선창에서 동백대교까지 1.7㎞의 내항 일원이 정비돼 친수공간으로 제공되고 1부두 옛 해상교통관제센터가 군산항 홍보관으로 조성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육상전력공급설비(AMP) 확충,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저탄소 친환경 항만 정책이 시행된다.

지역 영세 조선업계가 수주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진수 후 마무리 작업을 위한 ‘선박 의장작업부두’ 개발이 추진된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박정인 청장

“추진전략을 마련하는데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행하겠다”며 “장시간이 필요한 사업은 지역 업계, 지자체, 정치권 등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4대 활성화 추진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 학계, 항만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군산항 활성화 T/F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화물 창출 등 군산항이 새롭게 도약할 방안 마련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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