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살길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살길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 익산=문일철 기자
  • 승인 2019.11.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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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철 위원장이 문재가 불거진 금강농산 소장시설 앞에서 “정부와 전북도, 익산시가 해결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현주 기자

“환경부가 주민들의 암 발병은 비료공장과 연관성 있다고 인정하기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지금도 많은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북도와 익산시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울분을 토하며 이같이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 14일 ‘장점마을 환경부 역학조사’ 최종발표회에서 “장점마을에서 지난 2001년 비료공장 설립 이후 2017년 12월31일까지 주민 99명 중 22명에게 암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어 “암이 발병한 장점마을에 대해 2년 동안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인근 비료공장이 배출한 유해물질이 암 발병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발표 후 지난 16일 오전 10시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익산시 남중동에 있는 익산시청과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장점마을은 정형적인 농촌마을이지만 동네를 들어서자 적막감이 흘렀다.

환경부 최종 발표 후 주민들은 결과가 당연하다는 듯 정부와 전라북도, 익산시의 뒷북치는 행정과 담배 잎 찌꺼기를 공급한 KT&G를 원망했다.

이날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 A씨는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우리 마을 주민들이 암으로 수십명이 세상을 떠났다”며 “행정기관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수년간 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역겨운 냄새로 마을 전체가 뒤덮여 지자체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였다” 며 “전북도와 익산시가 주민들의 의견에 조금만 귀를 기울였으면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잃어버리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안 왔을 것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은 “역학조사를 마치고 비료공장과 관련성이 있다는 발표가 있을 때까지 2년 동안에도 암으로 무려 4명이 돌아가셨다”며 “정부는 피해 주민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사후 건강관리 등의 대책을 철저히 세워 조속한 시간 안에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재철 위원장은 “비료공장 하나로 평온한 마을이 황폐해졌다”며“앞으로 전북도와 익산시는 집단 암이 발병한 마을이라고 불리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도록 암 예방치유공원조성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장점마을이 사람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우리 주민들은 오랜 기간 심신이 지쳐있다”며 “마지막 희망은 우리 마을이 예전처럼 농사를 짓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 적극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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