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공식사과
전북도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공식사과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11.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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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김영호 기자)

 전라북도가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에 대해 상급기관으로서 관리가 소홀했던 점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공식 사과했다.

 지난 2001년 익산 장점마을에서는 비료공장이 설립되고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려 이 중 1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14일 “익산 장점마을 비료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과 인근 주민들의 집단 암 발생이 역학적으로 관련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김인태 도 환경녹지국장은 15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2008년 비료업체 관리 권한이 도에서 익산시로 이관되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도 익산시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상급 기관인 도는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주민들의 피해 보상과 마을 환경 개선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익산 장점마을 사태와 관련해 정말 비통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고 모든 대응책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도는 2017년 여러 차례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비료공장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하고 사업장을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2006년 비료생산업체가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추가적으로 등록했음에도 행정기관이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며 비판했다.

 최용범 부지사는 “장점마을 사태와 관련해 감사원의 공익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려 관련자들은 조치하도록 하겠다”며 “도가 책임질 부분은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환경 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인태 환경녹지국장은 “도에서 11명의 유사암 환자를 포함한 주민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마을 환경정화와 토양의 모니터링, 하천수 환경 정비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에서는 주민 피해 보상을 위해 도 고문변호사 등 법률적인 자문을 지원할 계획이며 비료공장 부지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도 벌여 나갈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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