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무역보험, 그리고 우리의 역할
전북과 무역보험, 그리고 우리의 역할
  • 송재연
  • 승인 2019.11.17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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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은 맛과 멋의 고장이라 올해 2월 부임후 가끔씩 주말에 서울에 올라가는 대신 이곳저곳 맛집기행, 역사기행을 하고 있습니다. 전북의 여러 먹거리, 식재료 중에서도 특히 콩나물은 어느 지역의 콩나물보다 맛이 좋습니다. 오래전부터 수질이 좋고 기후가 알맞으며 재료가 되는 콩의 질도 좋기 때문에 질 좋은 상품이 생산되어 오래 삶아도 아삭하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비빔밥과 콩나물국밥과 같은 전북만의 먹거리가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맛도 갑작스럽게 온도가 올라간다던가 물이 나빠지는 등 재배환경이 바뀐다면 키우면서 더 많이 챙겨주고 더 많이 보살펴줘야 그 질이 유지될 것입니다.

 미중무역분쟁을 비롯한 대외변수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 추가 악재까지 겹친 요즈음,전북의 경제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전북수출은 2010년부터 감소추세에 있고, 2018년에 소폭 반등하였으나, 올해에도 계속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및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이후 군산지역이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지역경제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전북은 미래 먹거리 산업인 탄소소재, 농식품 및 바이오 등 발전가능성이 높은 신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고 있고, 자동차산업의 명성회복을 위해 기존의 안정적인 자동차산업 환경을 기반으로 중고자동차 수출복합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도내 자동차부품기업 위기 극복을 위해 대체부품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 또한 지속하고 있습니다.

 무역보험의 가장 큰 역할은 이러한 위기와 가능성, 노력에 발맞춰 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안전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 수출이행시 일어나는 각종 리스크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어느 지역보다 맛있는 전북의 콩나물을 키우기 위해 적정한 온도유지 및 물을 공급해주고 시루의 받침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잘 받쳐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무역보험을 모르시는 분들이 아직 많아서 간단히 말씀드리면 ‘수출기업이 수입자로부터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 보상을 받는 제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도내 수출기업으로 실사를 다녀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국내경기 악화, 인건비 상승 등으로 내수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으며, 안정적 수익확보도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신흥시장을 개척하려고 노력하지만, 낯선 시장에서 예기치 못한 위험이 닥쳤을 때 기업이 그 상황을 체계적으로 대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역보험공사 전북지사는 도내 기업들의 안정적 수출과 리스크관리를 위해 다양한 수출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수출계약을 할 때 필요한 수입자 신용조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수출이행에 필요한 자금을 수출신용보증(선적전)을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물품 선적후에는 단기수출보험을 통해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대비할 수 있고, 수출채권을 금융기관에 매각 할 수 있도록 수출신용보증(매입)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북지사는 10개월 연속 줄어드는 전북 수출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10월말 기준 전년대비 12%가 증가한 지원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본사의 적극적인 수출지원 정책에 따라 전북에서도 이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공격적인 지원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전북만의 산업 특수성을 높일 수 있는 우수한 기업들을 발굴하여 수출기업으로의 발판을 다질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도내에서 집중 육성하는 자동차산업, 탄소소재산업, 농식품 및 바이오 관련 신성장동력산업이 그에 해당될 것입니다. 또한,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청 및 수출유관기관과 협업하여 수출기업을 발굴하고, 기업들이 다양한 수출지원제도를 한번에 알 수 있도록 공동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무역보험을 이용하지 않는 수출기업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수출초보기업에게는 수입자에게 대금이 떼일 위험을 연간 5만불까지 보장해주는 간편한 중소Plus+단체보험을 더욱더 확대하여 지원하고, 수출성장기업에게는 수출이 증가해도 대금 회수가 안되거나, 환율변동으로 적자가 발생하는 등 수출을 통해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드리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자동차보험 가입하듯 무역보험도 앱으로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서비스도 준비중이라 더욱 고객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전북도청과 익산시청의 도움으로 수출보험 가입비도 지원되고 있어 중소기업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드리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대내외 경제환경이 좋지 않은 지금, 무역보험공사는 정성과 보살핌으로 중소기업에게 적정한 온도와 질 좋은 물을 자주 공급하고, 든든한 시루의 받침대가 되려고 합니다. 전북만의 매력을 가진 우수한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읍시다.
 

 송재연 / 한국무역보험공사 전북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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