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바람이 무대에 날아오른다, ‘제27회 소극장 연극제’ 개최
신선한 바람이 무대에 날아오른다, ‘제27회 소극장 연극제’ 개최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1.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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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결과 음성, 눈빛을 가깝게 즐길수 있는 다양한 연극들이 전주의 소극장들에 오른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이하 전북연극협회)가 15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공연예술소극장 용’과 ‘창작소극장’에서 ‘제27회 전북소극장 연극제’를 진행한다.

 ‘극단 자루’, ‘창작극회’, ‘극단 마진가’와 더불어 대전에서 온 ‘공연창작집단 사고뭉치’가 뭉쳐 4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연극제는 마주하는 현장성의 체험 뿐 아니라 연기자, 연출자들의 능력이 성장하는 것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행사다.

 먼저 극단 자루는 15일부터 24일까지 공연예술소극장 용에서 ‘헤이, 브라더!’(오지윤 작·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이 연극은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가장 큰 화두인 ‘청년층의 일자리 찾기’에서 시작됐다. 최근 가난에게 뺏긴 꿈과 안정을 찾기 위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쉐어하우스’에서 한지붕 각방을 마주하며 벌이는 드라마다. 함께 살면서 서로 친하지도 않고 각기 다른 상황에서 세상과 고군분투하며 승리해보겠다는 이 시대의 청년들의 모습을 연극을 통해 풀어나간다.

 두 번째로 공연창작집단 사고뭉치는 12월 9일 오후 7시 30분 공연예술소극장 용에서 ‘진짜 거짓말(김인경 작·김상열 연출)’을 공연한다. 타인에게 하는 거짓말이 아닌 내면과 내부의 거짓말을 다룬 이 연극은 기댈 것 없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속이는 모습을 통해 사회와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그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그것이 진실이라는 맹신과 맹신이 대립하고 있다. 자신들이 진실이길 원하는 거짓에 기대어 산다’는 것. 그래서 이 진짜 거짓말은 무대에서 ‘슬픈 거짓말’이 된다.

 창작극회는 1월 12일부터 21일까지 ‘아빠들의 소꿉놀이’(오세혁 작, 이부열 연출)를 선뵌다.너무나 가깝게 있어 그 고마움과 소중함을 모르고 바쁘다는 이유로 잊고 사는 가족들에 대해 다룬 이번 연극은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실직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웃음과 슬픔을 동시에 팽창시키는 구조상의 리듬이 균형에 맞아 씁쓸한 웃음 가운데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마음속 깊게 심는다.

 극단 마진가는 12월 20일에서 29일까지 공연예술극장 용에서 창작초연작 ‘금자네 반찬집’(노은비 작ㆍ연출)을 무대에 올린다. 식구(食口)라는 의미에서 시작한 이번 연극은 “1인가구가 늘어 끼니를 함께 하기 어려운 요즘, 우리는 누군가의 식구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안겨준다. ‘금자네 반찬집’의 주인공들은 어느 누구도 피를 나누지 않은 남남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야기 속에 품은 정이 드러나며 그들은 결국 식구가 된다. 유쾌함 속에서 가족과 식구를 다시 느낄 수 있다.

 한편 자세한 사항 및 공연시간은 전화(063-277-7440)로 문의할 수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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