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잘못 찾아가고 노트북 소지했다가 낭패
시험장 잘못 찾아가고 노트북 소지했다가 낭패
  • 김기주·김혜지 기자
  • 승인 2019.11.14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모저모
2020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전주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선생님과 후배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광복 기자
2020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전주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선생님과 후배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광복 기자

   고등학교 3년 농사의 결실을 보는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전북지역 6개 시험지구 61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수능 당일 아침 쌀쌀한 추위 속에서 시험장을 찾은 도내 1만 9천 159명의 수험생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 나왔다. 시험장마다 수험생들은 학교 후배와 선생님·학부모들의 응원을 뒤로한 채 ‘수능’이라는 전장으로 향했다.

◆ ‘비슷한 학교이름 탓?’ 시험장 착각한 수험생

비슷한 학교 이름 탓에 시험장을 잘못 찾아간 수험생이 올해도 속출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분 A 학생은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 사대부고에 도착해 학교 응시자 명단을 확인했지만 도무지 자신의 이름을 확인할 수 없었다.

자신이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은 전북대 사대부고가 아닌 ‘전주대’ 사대부고였기 때문이다.

뒤늦게 실수를 인지한 A 학생은 경찰에 도움을 청했고 다행히 시험 직전인 오전 8시 17분께 전주대 사대부고로 무사히 입실했다.

학교를 착각한 수험생은 더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5분께 익산 원광고에서 시험을 봐야 할 B(19)군이 남성고로 잘못 입실했다.

입실 시간(8시 10분)이 훌쩍 지난 뒤에야 해당 사실을 알게 된 B군은 학교 측에 급히 도움을 청했고 이에 전북교육청은 B군을 남성고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했다.

◆ 최고령 응시자 52년생·최연소 15세

2020년 수능을 치르는 도내 수험생 가운데 최고령은 67세(1952년생)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6개 시험지구 61개 시험장에서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가운데 총 1만 9천159명의 응시생 중 최고령은 60대 남성이며 최연소는 10대 여성이다.

도내 최고령 수험생 김모(67세·52년생)씨는 군산시험지구에서 수능에 응시했고, 14세 최연소 수험생인 서모(14세·2005년생)양은 전주시험지구에서 수능을 치렀다.

◆ 전북 경찰 수능 도우미 역할 ‘톡톡’

‘수능 도우미’로 나선 전북 경찰이 어느 해보다 바쁜 아침을 보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입실 마감시간인 오전 8시 10분까지 12건의 수능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유형별로는 수험생 수송요청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 불편 2건, 수험표 관련 1건, 시험장 착오 1건, 환자 부축 1건 등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53분께 군산시 군산제일고의 한 수험생이 “신분증을 놓고 왔다”는 신고를 접수, 보호자에게 신분증을 받아 수험생에게 무사히 전달했다.

전북경찰청은 수험생 입실이 시작된 오전 6시 30분부터 경찰관 320명과 모범운전자 등 자원봉사자 96명을 수험장 주변에 배치해 원활한 차량 소통을 도왔다.

◆ ‘노트북·휴대전화 소지, 답안지 지연 제출’ 부정행위 6건 적발

수능이 치러진 전북지역 고사장에서 6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유형별로는 전자기기 소지 2건, 응시 위반 3건, 답안지 제출 지연행위 1건이다.

전주고에서 시험을 응시하던 한 수험생은 시험장 반입이 금지되는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가 3교시 시작 전 뒤늦게 제출해 부정행위자로 적발됐다.

전주의 한 학교에서 시험을 보던 수험생도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가 다른 수험생의 신고로 적발됐다.

중앙여고에서 시험에 응시하던 한 수험생은 답안지를 지연 제출해 부정행위자로 적발됐다.

이 수험생은 다른 수험생이 답안지를 제출한 상태에서 감독관의 요구에도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수험생 3명의 경우 4교시 탐구영역 시험 중에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시험지가 아닌 다른 과목 문제지를 풀다가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험시험장에는 노트북와 휴대전화를 비롯해 전자기기를 반입하거나 시험절차를 위반하다 적발되면 수능 성적이 무효처리 된다.

한편, 전북에서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시율은 제 1교시(국어) 10.80%, 제 3교시(영어) 11.89%로 집계됐다.

김기주·김혜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