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기관들 지역 상생협력 헛구호
혁신도시기관들 지역 상생협력 헛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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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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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기관들의 지역 상생협력이 아직도 기대 이하다. 최근 드론 교육센터를 본사가 소재한 전북이 아닌 경북에 설치하려다 전북도민들의 공분을 산바 있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사례처럼 전북혁신도시 기관들의 지역 상생협력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일상에서 소비되는 복사용지 구매부터 유니폼 제작이나 외벽청소 용역 의뢰까지 외지 업체를 이용하는가 하면 배 째라는 식의 자료 제출 거부까지 안하무인의 태도가 도를 넘고 있다.

전북도의회 최영심 의원이 LX와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출판문화진흥원, 한국식품연구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2018년 수의계약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역 업체 수의 계약 비율은 평균 17.4%에 그쳤다. 총 279억 원의 수의계약 금액 중 지역업체에 돌아간 금액은 30억 원에 불과했다. 홍보 리플릿 제작이나 경영실적보고서 인쇄 및 편집 용역도 지역업체를 배제하고 광주와 서울에 본사를 둔 업체들과 수의계약했다. 심지어 본사 사옥 외벽청소 용역도 타지역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다. LX는 사장배 축구대회 지역본부별 유니폼 제작 구매도 서울업체와 거래했다. 2018 자전거 한마당 행사 대행업체도 타지업체를 선정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장례용품 100세트 제작을 경기도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다. 사소한 복사용지조차 지역업체를 제치고 타지역업체로부터 구매하면서 1억2천만 원을 썼다. 이러고도 지역 상생을 말할 수 있겠나.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12개 기관 중 자료를 제출한 5개 기관의 수의계약 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이렇다. 자료 제출을 거부한 다른 7개 기관의 수의계약을 조사해도 그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지역업체를 배제하고 타지역 업체들과 수의계약 거래를 한 것으로 봐서 뭔가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상생협력이라는 혁신도시조성 취지와 어긋나게 지역업체를 배제하면서 굳이 외지업체를 이용하거나 자료 제출을 거부할 아무런 이유가 없을 것이다.

전북의 발전이 곧 혁신도시기관들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으로 지역과의 상생협력에 더 나서 줄 것을 촉구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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