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선자장’ 맥 잇는 김대성 이수자의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展’
무형문화재 ‘선자장’ 맥 잇는 김대성 이수자의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展’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1.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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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展’을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19일까지 진행한다.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부채문화의 예술적 확산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지난번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 이수자 송서희 초대전에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원형의 전승’과 ‘대중적이면서 예술적인 확산’을 취지로 삼았다.

 김대성(43) 이수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76)의 자녀로 1대인 외고조부 라경옥부터 5대에 걸쳐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다. 김 이수자는 어린 시절부터 부채를 완구로, 또는 아버지를 돕는 일로 여기며 합죽선과 인연을 맺었다. 2007년 김동식 선자장이 전라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부터 김 이수자는 본격적으로 합죽선 작업에 매진했다. 2015년 김동식 선자장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 위해 아버지 뒤에서 모든 일을 도우면서 집안 대대로 내려온 합죽선 전승과 보전이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는 것. 예전 합죽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기술자들이 2부 6방의 기술을 전문화했으나, 현재는 모든 기술을 한 사람이 갖춘다. 김동식 선자장처럼 김 이수자도 아버지의 뒤를 따라 2부 6방의 기술을 고루 익혔다.

 이번 전시에서 김 이수자는 집안 대대로 이어져온 기술을 이용해 합죽선 3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그가 공을 들인 작업은 ‘소사십(小四十) 전통 합죽선’의 재현이다. 합죽선은 길이에 따라 대사십(大四十-30cm), 중사십(中四十-27cm), 소사십(小四十-24cm)로 나뉜다. 크기만 다를 뿐 만드는 공정도 동일하고 소진되는 재료도 동일하지만, 소사십의 경우 제작비용에 비해 제 값을 받지 못해 지금은 만드는 장인이 거의 없다. 김 이수자는 세심한 공정 작업 공정으로 일반적인 합죽선보다 작은 전통 합죽선의 아름다움을 펼친다.

 아버지의 성격을 그대로 닮아 다른 이들이 현대적인 것에 눈을 돌릴 때, 오직 집안 대대로 이어온 전통 합죽선 재현을 위해 노력한 김 이수자는 전주 합죽선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 것을 준비한다.

 김 이수자는 2007년부터 선자장 김동식의 시연, 체험, 전시 등 전승 활동에 참여했으며,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전수자로 등록했다. 피렌첸 국제공예품 박람회, 국가무형문화재공개행사 보조 시연, 기획전시 등에 참여했다. 2019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이수자로 인정받았다.

 한편 이번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월요일 휴관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부채문화관(063-231-1774)로 연락할 수 있다.

이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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