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기관 지역상생 외면
전북혁신도시 기관 지역상생 외면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9.11.11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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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기관 3년간 지역업체 수의계약 17.4% 불과
복사용지 구입, 유니폼, 외벽 청소까지 외지 업체
최영심 도의원, 12개 공공기관중 자료제출 5곳 뿐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취지가 지역상생인데 지역상생은 말뿐이고 실상은 그러하지 못해 답답함과 함께 분통이 터졌습니다. 일부 기관에서는 자료 제출마저 외면해 지역상생이 말뿐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전북혁신도시기관들의 지역업체 수의계약 현황을 설명하는 전북도의원의 푸념섞인 답이다.

 최영심 도의원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수의계약 현황 자료에 따른 지역 업체 수의계약을 분석한 결과 말로만 지역상생을 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식품연구원 등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제출한 수의계약 현황 자료에 따른 지역 업체 수의계약이 평균 1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은 계약명과 계약금액만 제시했고, 계약기간·계약대상자를 제외시킨 채 보내와 지역업체 계약 현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특히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모두 12개중 자료 제출은 5개 기관뿐이며 나머지 기관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지방지치인재개발원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기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계약건수는 696건이다.

 계약금액은 총 279억원이고 이중 지역업체와 계약은 121건에 불과했다. 금액은 30억원이다. 지역업체 계약율은 17.4%에 그쳤다.

 2016년은 203건의 계약건수 중 지역업체와 계약은 22건 10.8%에 머물렀다. 금액도 4억3,800만원이다. 2016년 4개 기관 계약건수는 총 203건 68억원을 지불했다.

 2017년도는 조금 줄어 197건이지만 계약금액은 83억2,200만원으로 늘었다. 이중 지역업체와 계약은 22건에 불과하며 금액은 6억5,500만원이다.

 지난해는 296건을 계약했고 127억7,600만원으로 전년대비 44억원이 늘었다.

 그러나 지역업체는 62건을 계약했고 금액은 19억원 계약율은 20.9%다.

 홍보리플릿 제작이나 경영실적보고서 인쇄 및 편집 용역 등 지역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수의계약을 광주나 서울 등에 본사를 둔 업체와 계약했다. 심지어 ‘본사 사옥 외벽청소 용역’도 대전에 있는 업체와 수의계약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의 경우 사장배 축구대회 지역본부별 유니폼 제작 구매도 서울 업체와 수의계약했다. 또 2018 자전거 한마당 행사 대행업체도 대전에 소재한 업체와 수의계약하며 3,000만원을 지불했다. 제4회 안전산업박람회 홍보부스 제작 설치 용역도 서울 업체와 수의계약 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장례용품 100세트 제작에 경기도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2,100여만 원을 지불했다. 전주한솔제지, 전주페이퍼 등 종이 제조업체가 많지만 복사용지 6,450박스를 구입하면서 인천 업체과 수의계약을 해 1억2,600여만원 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조화한 제작 및 장례용품 배송 서비스, 사무공간 재배치 공사, 춘추복 상하의 제작, 하절기 근무피복 2종 제작 등 지역업체와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모두 외부업체를 사용했다.

 수의계약 문제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농업진흥청이 최근 5년간 홍보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전체 일감의 73%를 수의계약을 통해 특정업체와 계약했다. 2017년에는 홍보영상 11편을 모두 제작했으며, 더 큰 문제는 2017년 이전엔 동영상 제작 경험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최영심 의원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나 전주와 완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내 식당에서 우선 소비하고 명절선물도 로컬푸드에서 사용하는 등 지역상생 노력도 보이지만 지역 경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수의계약 취지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지역업체에게 일감을 주는 것은 지역상생 첫 걸음이다”고 말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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