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청계리 고분 현장, 남원 가야문화의 문화성·국제성 드러내
남원시 청계리 고분 현장, 남원 가야문화의 문화성·국제성 드러내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1.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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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선 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가 남원시 청계리 고분에서 발굴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이휘빈 기자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7일 남원시 아영면 청계리의 고분군 현장에서 현장발표회를 열고 발굴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굴로 백제, 신라, 일본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발전을 모색했던 남원 가야 문명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지난 5월부터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 사업’으로 발굴한 전북지역 최대 규모의 가야고분은 길이 31m, 너비 20m, 높이 5m로 돌덧널(석곽)이 합쳐진 형태다.

 오동선 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현장에서 “중앙의 2호 돌덧널과 3호돌덧널은 거의 동시에 축조되었으며, 약 5세기 전반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1호 석곽은 5세기 중반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2호 돌덧널의 끝자락에 덧붙었다. 당시 이 지역에 영향력을 발휘한 수장자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호 돌덧널에서 출토된 ‘수레바퀴 장식 토기’, ‘그릇받침’ 등은 함안군, 의령군에 위치한 토기들과 같다. 오동선 학예사는 “각 토기들은 아라가야, 소가야, 대가야등 다양한 토기들로 밝혀졌다. 1호 돌덧널에서 나온 나무빗과 더불어 경남지역 가야 세력들과의 교류, 더 나아가 당시 일본과의 교류 흔적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1호 돌덧널의 철모(矛), 꺽쇠, 관못 및 2·3호 석곽의 마구류와 귀걸이 등 금속세공품들도 발굴돼 화려한 가야의 철기 문화를 드러냈다.

 박천수 경북대학교 상고인류학과 교수는 “고대에 남원 분지 자체가 가야세력이었고, 영호남의 역사·문화의 공유지로 생각된다”라며 “수계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교통로의 근간에 존재해 백제와 신라를 연결하는 국제적인 감각을 엿볼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돌덧널의 도굴의 주체에 대해 오동선 학예사는 “현장에서 70년대와 80년대 쓰레기 흔적을 찾을 수 있었고, 지역 주민들이 일제가 도굴을 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당시 이곳을 예비군 훈련장 참호로 사용하기도 했다는 증언도 들었다”고 밝혀 1970년과 1980년대에 문화유산 관리가 소홀한 점이 드러났다.

 오춘영 완주연구소장은 “남원지역의 가야문화재 연구가 초창기이기에 앞으로 연구소가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며 “남원시 월산리, 청계리, 유곡리등의 유적들의 연구자료를 준비해 남원시에서 사적지적 요청시 충실히 지원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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