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즐거우면 현장체험도 신난다
학교가 즐거우면 현장체험도 신난다
  • 이길남
  • 승인 2019.11.0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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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 전과 후에 해두어야 할 일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요즘 학교마다 현장체험 차량이 줄지어 길을 떠난다. 책에서 또는 TV에서만 보았던 서울 경복궁, 서대문 형무소 등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공부를 하고 놀이공원에도 찾아가 신나게 놀기도 하고 부모님과 떨어져 잠도 자보며 다양한 체험을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벗어나 어디든 가서 보고 느끼는 체험활동을 좋아한다.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수업하는 것은 아무래도 자유롭지 못하고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고학년이 되어 수학여행을 떠나는 것은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이다. 아이들은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마음이 들떠 지내다가 전날밤 잠을 설치는 바람에 출발시간을 놓치는 아이도 꼭 생긴다.

  처음으로 많은 용돈을 받아 써 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목청껏 소리를 질러가며 놀이를 해보기도 한다. 선생님이 친구처럼 다정해지기도 하고 새삼 부모님의 고마움을 느끼기도 한다.

  부모님과 같이 가족여행을 하는 것과는 달리 선생님, 친구들과의 여행은 또다른 느낌일 것이다. 평소에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는 아이들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나 혹시라도 아이들과 소외되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아이가 있다면 오히려 평소보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잘 살펴야 한다. 학교 안에서는 눈치채지 못했던 행동들이 밖에 나가면 드러나기 쉬울 수도 있어 선생님들로서는 아이들의 성향을 더 잘 알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에 그 들뜬 마음을 잘 적어두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평상시에 느끼지 못했던 것, 생각못했던 감정들이 샘솟듯 솟아난다. 또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두면 다녀온 곳을 순서대로 기억할 수 있어 좋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그때그때 체험학습 보고서를 작성해두는 것이 좋은데 기행문으로 남겨도 좋고 사진자료나 입장권,영수증 등으로 꾸며 스케치북을 활용해서 작성하면 좋은 기록장이 된다.

  아이의 어린 시절은 길지 않다. 선생님은 한 해 동안 함께한 아이의 성장기록물을 잘 모아서 학년이 끝나면 가정으로 보내고 부모님은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온 것들을 잘 모아두었다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 전해주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매일 똑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던 것들은 아이에게 실력으로 남겠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학교를 벗어나 생소한 곳에도 가보고 새로운 문화도 경험해보는 일이야말로 산 교육이 되는 것이다.

  아이가 현장체험이나 수학여행을 떠난다고 설레어한다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고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고 여행가는 것을 싫어하거나 아파서 못가겠다고 하는 핑계를 대는 경우에는 분명 학교생활이 매끄럽지 않는 것이니 잘 살펴서 아이의 문제를 찾고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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