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최대 규모 가야 고분서 아라가야 수레바퀴, 왜인의 나무빗 등 출토
호남 최대 규모 가야 고분서 아라가야 수레바퀴, 왜인의 나무빗 등 출토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1.0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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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청계고분군에서 확인된 가야 고총고분[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남원 청계고분군에서 확인된 가야 고총고분[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전라북도 남원시 청계리 고분군에서 현재까지 호남 지역서 가장 규모가 큰 가야계 고총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오춘영)는 국정과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사업의 하나인 ‘남원 청계리 청계 고분군’ 발굴조사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번 조사로 호남 지역서 가장 큰 가야계 고총의 구조와 축조 방법, 호남서 최초로 발견된 수레바퀴 장식 토기 조각을 비롯한 다수의 경남 함안 아라가야계 토기, 왜의 나무빗(竪櫛) 등 고대 정치조직의 실체와 외래적 요소들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들을 확보했다.

 청계 고분의 규모는 남아있는 봉분을 기준으로 길이 약 31m(도랑 포함 34m 내외), 너비 약 20m, 남아있는 높이는 5m 내외로 현재까지 발굴된 호남 지역 가야계 고총 중에서 가장 큰 크기다. 본래 지형을 `L`자형으로 깎아내고, 평탄면을 만든 후에 되파거나 성토와 동시에 매장시설을 안치해 조성됐다. 남쪽 비탈면 일부에서는 도랑이 확인했다. 고분의 평면 형태는 타원형으로 추정되며, 방향은 능선과 나란한 남북방향이다.

 매장시설은 돌덧널(석곽, 石槨)로 총 3기가 ‘T’자형의 구조로 배치되었으며 2호 돌덧널(5.4×1.6×1.3m)과 3호 돌덧널(5.8×0.7×1.1m)은 거의 동시에 봉분 성토와 함께 만들어졌다. 1호 돌덧널(5.7×1.15×1.65m)은 2호 돌덧널의 끝자락에 덧붙여 만들어 구조상 2호 돌덧널이 중심 시설(주곽)임을 알 수 있다.

수레바퀴 장식 토기[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수레바퀴 장식 토기[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2호 돌덧널에서는 ‘수레바퀴 장식 토기’ 조각을 비롯하여 중국자기 조각, 그릇받침(기대, 器臺)와 굽다리접시(고배, 高杯) 등 아라가야계 유물이 다량 출토되었다. 수레바퀴 장식 토기는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유물이다. 1호 돌덧널에서는 다량의 아라가야계·대가야 토기와 함께 나무 빗(竪櫛)이 확인되었다.

 

나무빗[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나무빗[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나무 빗은 일본 야요이 시대부터 많이 확인되며, 우리나라에서는 부산, 김해, 고흥의 삼국 시대 고분에서 출토됐다. 이외에도 중앙부에서는 다량의 꺽쇠와 관못도 출토되었다.

 연구소는 7일 오후 2시에 현장설명회를 열고 발굴성과를 공개한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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