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재 작가의 콜라주 페인팅으로 마주하는 소외와 상실의 가벼움
이갑재 작가의 콜라주 페인팅으로 마주하는 소외와 상실의 가벼움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1.0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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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속등대미술관은 내년 1월 15일까지 이갑재 작가의 콜라주(Collage) ‘이갑재 Collage City’전시를 진행한다.

 이갑재의 콜라주 페인팅 작업 키워드는 가벼움, 단순함, 경쾌함, 객창감으로 집약된다. 현대인들이 도시에서 마주하고 느끼는 일상의 정서적 고독감과 소외로 인한 상실감을 ‘집’이라는 매개체로 재치있게 환기시킨다.

 이번 전시는 ‘콜라주 시티’와 ‘동네 한 바퀴’, ‘가벼움의 시대’를 테마로 한 연작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인간의 무거운 짐을 가벼운 재질의 종이를 사용해 서로 다른 오브제로 다양성을 선보인 ‘가벼움의 시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로 ‘콜라주 시티’를 구현했다.

 작가의 특유성이 드러나는 작업방식은 다채로움 속에서 가벼움의 미학을 상기시키켜,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유희하듯 창작의 향연을 만끽한다. 풍광 좋은 마당처럼 펼쳐져 있는 밝고 선명한 원색의 사각 평면 위에 도형의 형태를 갖춘 원, 사각, 삼각의 잘린 형태들이 덧대어지고 병렬적으로 배치된 창문들 속에서 부조적으로 켜켜이 겹쳐진다. 입체적으로 도드라지게 세운 건축적 형상들은 섬세하고 단정한 공간미가 충만하게 펼쳐진다.

 또한 사각 평면 위에 색으로 칠한다는 회화적 행위와 실 드로잉, 컷팅 된 건축적 형태를 붙이는 콜라주 행위가 마주하며 콜라주 페인팅은 견고하게 구체화된다. 작가는 “도시의 형상들이 콜라주와 드로잉 행위를 통해 가벼운 종이와의 접촉으로 ‘물질적 무게는 덜어지며 의미는 더해진다’라는 의미에서 ‘콜라주 시티’의 타이틀을 생각했다”라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 위해 종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산속등대미술관장 최미남은 “이갑재 작가의 작품 속에 담겨있는 무거움 짐을 내려놓으라는 묵시적 메시지가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마음에 잘 녹아내려 소소한 위로를 받고 공감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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