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11.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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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무라 미치코 교수(츄오대학, 쓰루분카 대학교 겸임교수)가 4일 전주시 근영중학교에서 제20차 한일공동수업에서 '우리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란 주제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이번 수업을 통해 한일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과 토의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전개했다.   최광복 기자
니시무라 미치코 교수(츄오대학, 쓰루분카 대학교 겸임교수)가 4일 전주시 근영중학교에서 제20차 한일공동수업에서 '우리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란 주제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이번 수업을 통해 한일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과 토의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전개했다. 최광복 기자

“왜 일본인인데도 우리나라 사람을 도왔다고 생각하니?”,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지 않았을까?”

전주 근영중학교 2학년 4반에서 진행된 한일공동수업에서는 100여 년 전 한일 교류에 앞장섰던 ‘아사카와 다쿠미’에 대한 삶이 조명됐다. 학생들은 그가 왜 한국과 관계를 이어나가려고 했는지 짚어보며 서로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근영중 조은경 수석교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한일공동수업을 주최했다. 어느덧 20번째 시간이다.

이날 수업에는 일본에서 온 니시무라 미치코 쓰루분카대학교 겸임교수가 참석해 한국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니시무라 미치코 교수는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수업 시작에 앞서 “20여 년 넘게 한국을 오가며 교류활동을 펼쳐온 저로서는 지금의 한일관계가 매우 가슴아프다”며 “이럴수록 제가 한국에서 어떤 열쇠를 가지고 갈지 더욱 고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학생들도 미치코 교수의 진심 어린 말에 공감하며,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떤 입장을 취하고 일본과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지 토론을 진행했다.

강명우 학생은 “우선 잘못된 역사인식 때문에 발생한 일인 만큼 일본 정부의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고, 한국에서도 일본에 대한 과도한 비판은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승훈 학생은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가지 않고, 사지 않는 일본 불매운동을 하더라도 문화교류는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수업에서는 한일 관계에 대해 자신이 느낀 점을 단어로 표현하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은 ‘공존’, ‘바람’, ‘평화’, ‘용서’ 등을 메모에 적었다.

니시무라 미치코 교수는 끝으로 “유의미한 시간이었다”며 “근영중 학생들은 세계를 책임질 미래의 주인공이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Peace maker(평화를 만드는 친구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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