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
우리 마을은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
  • 최재용
  • 승인 2019.11.04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마을의 근간을 이어갈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을 개인이나 가정에만 맡겨서는 제대로 키울 수 없고, 온 사회가 관심을 갖고 돌봐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우리 농촌마을을 보면서 드는 생각 때문이다.

고령화와 저출산이란 사회적 흐름은 우리 농촌마을에도 예외가 아니고, 도시보다도 더 확연하고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그 수치를 굳이 보지 않아도 이미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인구감소 속에서도 최근 우리나라 귀농귀촌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그나마 위안과 희망을 주고 있다. 베이비 붐 부모세대의 은퇴와 경기 침체에 따른 괜찮은 일자리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본다. 2013년 42만명 수준이었는데 2015년엔 49만명, 2017년엔 51만명으로 꾸준히 드는 추세이다. 우리 지역의 경우에도 2013년 이후 약간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2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귀농귀촌 중 특히 귀촌의 경우는 대도시에 살다가 이웃한 시군으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서울, 부산, 대구와 같은 거대 도시가 없는 지역의 경우는 아무래도 귀촌하는 인구가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귀농인구는 그래도 일정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적 삶을 떠나 시골스러움과 한적함을 찾아온 귀촌인구보다 이들 귀농인력들은 실제 영농에 종사함으로써 우리 농업농촌을 건강하게 유지해나가는 밑바탕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음과 양, 긍정과 부정, 좋음과 나쁨이 항상 공존하고 있다. 귀농귀촌이 농촌마을의 쇠락을 막고, 농업생산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일조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기존 지역주민과 귀농귀촌인간에는 살아온 생활환경, 문화 등의 차이로 일부에선 갈등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행정에서는 귀농귀촌에 앞서 사전 교육을 강조하기도 하고, 기존 마을 이장님이나 마을위원장님을 모시고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교육하고, 또 마을 환영행사를 통해 상호 이해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데 지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솔직히 이런 제안을 마을에 하고 싶다. 마을이 소멸되지 않고 활력을 되찾기 위해 귀농귀촌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공감이 간다면 이들을 마을이 좀더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회사가 좋은 성과를 내기위해 구인구직을 하듯,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그에 맞는 투자기업을 찾아 나서는 것처럼 말이다.

 예를 들면 이렇게 진행하는 것이다. 우리 마을은 이러 이러한 조건을 갖춘 사람을 찾고 있다고 널리 홍보한다. 마을 주민이 참여한 면접을 통해 합격하면 2~3년 정도 임시 거주할 공간을 마을 차원에서 무상으로 내주겠다. 그리고 우선 농사짓도록 필요한 농지도 저렴하게, 혹은 무상으로 임대해 주겠다. 필요하면 관리기나 트랙터 등 마을내 농기계도 무상 혹은 저렴하게 사용하게도 해주겠다. 단 2~3년 뒤에 다시 한번 최종 면접을 통해 우리 마을에 정착해도 좋다는 귀농귀촌 합격을 받아야 진정한 마을주민이 될 수 있다.

 만일 이렇게 해서 귀농귀촌인이 마을에 들어온다면 마을사람들의 관심과 애정도 전과 달리 높아질 것이다. 2~3년 임시 거주하는 동안일지라도 우리 마을이 선발한 사람이니 가능하면 돌봄을 통해 그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격려도, 도움도 줄 것이다. 임시 정착한 동안 그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도 살폈고, 대화를 통해 심성도 살폈으니 안심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을에서 누군가 강력한 의지를 갖추고 나서야 할 일이다. 마을사람들의 이해와 동의도 필요하다. 그러나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한 가치는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 마을이 그만큼 절박하기도 하다.

 최재용<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