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도시 천년전주
정원도시 천년전주
  • 박영진
  • 승인 2019.11.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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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부리에 걸려도 역사가 있고 자빠져 넘어져도 문화가 펼쳐지는 천년전주는 올곧은 선비정신의 간재 전우의 제자 삼재, 금재 최병심, 고배 이병은, 유재 송기연 등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판소리 등을 통한 풍류가 넘치고, 창암 이삼만의 유수체가 전해오고 있으며 정여립의 대동사상과 동학혁명으로 민초들의 뜻인 집강소를 설치하여 이 땅에 처음으로 민간 거버넌스를 이뤄낸 진정한 민주주의 성지이며 호남제일문인 풍남문이 전주를 찾아오는 천만명에게 활짝 웃으며 반기고 있다.

 천만명이 찾아오는 한옥마을이 다가동 등에 왜인들의 주거지가 늘어나고, 금재가 옥류정사에서 두문불출하자 왜인들의 확장을 경계하던 금재를 따르는 유림들이 풍남동, 교동에 모여들어 형성된 한옥마을에 글 읽는 낭랑한 소리가 울리고, 항일정신으로 조선을 지켜야 한다는 울분을 토하는 항일동네로 형성된 한옥마을을 오목대에서 바라보면 한 폭의 전주 속에 정원이 아니던가!

 천년전주의 역사, 문화와 어우러진 정원도시를 조성한다면 조선의 본향으로 새롭게 변신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아시아문화심장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천만그루정원도시추진위원회에서 마을 정원에 관심있는 인사들과 함께 순천만 국가정원, 교량동, 매곡동의 벤치마킹은 매우 유익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하였다.

 전주가 서예의 본고장임을 알리는 창암 이삼만공원, 선비정신의 산실 삼재공원, 정여립공원, 음식의 고장 정원 등 전주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원을 생각해 보았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국가에서 조성하고 산림청에서 국가정원 제1호로 인정한 것에 대하여 정말 부러웠다, 부럽다는 것은 국가정원이라는 사실인데 자연스러움 보다는 인위적이어서 몇 년은 더 흘러야 정원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였고 교량동에 도착하여 마을 주민들이 마당에서 키운 화초와 이제 대문 밖으로 내다 놓으면서 연 1만명이 교량동을 찾는다는 이장의 안내로 당산나무와 자연형 하천이 어우러진 교량동은 운치가 있었다.

 매곡동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매화가 피는 마을이라며 문패도, 담장에도 매화이다, 오래된 동네답게 수백년 된 느티나무, 기독교박물관, 선교사들이 타고 다니던 차량과 자전거, 거점공간의 건물, 매년 3월이면 매화 축제를 개최한다는 마을 해설사의 설명에 동네 정비가 잘되었고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천년전주도 요즈음 정원도시, 마을정원 등을 조성한다고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천만그루정원도시 추진위원회와 많은 대화와 협의, 협조로 우리 동네의 옛것을 지키고 새로운 정원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 중이다.

 전주시완산구서서학동에는 완산칠봉, 학산, 초록바위, 불무골, 공수내다리, 미륵불, 흑석굴, 서당, 두무소, 당산제와 당산나무, 세계적 수묵화의 거장 남천 송수남화백의 유택과 기념관, 매봉소, 용천대, 보광재를 화객도, 복항제라고도 불렸고 시암골이란 역사문화가 산재한 예그린아파트 뒤편 시암의 스토리텔링에 색칠을 시작하였다, 이 시암은 300~500여호 주민들의 식수원 바가지시암이 있던 곳에 마을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30년~40년전에 거주하던 할머니들이 찾아와 살던 시절을 회상하며 며느리, 손주들에게 옛날에 살던 집이 이곳이었다며 한번 찾아와 보고 싶었는데 이제 왔다며 옛 모습을 간직하고도 있는데 많이 변했다며 손주에게 저 집이 할머니가 가난하게 살던 문간방이었다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마을정원이다.

 천년전주의 정원조성사업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옛것에 새로운 것을 더한다면 전주의 맛과 멋, 예향이 어우러진 걸작을 기대할 수 있으며 천만그루정원사업 추진위원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차대하며, 전주시민들은 천만그루정원사업추진위원회의 역할에 기대하고 있다.

 박영진<한중문화협회 전라북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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