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귀농귀촌 1번지 고창 명성 잇는다
전국 귀농귀촌 1번지 고창 명성 잇는다
  • 고창=김동희 기자
  • 승인 2019.11.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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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기획시리즈>

 한반도 첫 수도 고창군이 대한민국 귀농귀촌 1번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고창군은 지난 3월21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제9회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귀농귀촌도시’ 부문 7년 연속 대상의 대업을 이뤘다.

 고창군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태계의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최초로 지난 2013년 5월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최고의 자연생태환경 속에 복분자와 수박, 멜론, 고추, 땅콩, 고구마, 아로니아, 블루베리, 풍천장어, 바지락, 천일염 등 전국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농특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이러한 자연환경적 요소와 농업 환경이 잘 갖춰져 지난해에만 2,184세대 2,801명이 귀농귀촌해 정착했고, 2007년 이후 모두 1만1,144세대 1만5,959명이 정착하면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인구유입 효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귀농귀촌인들이 고창군을 더 많이 찾고 있는 요인으론 지자체의 적극적인 귀농귀촌인 유치 노력을 꼽는다. 고창군은 지난 2007년 전북 최초로 귀농인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귀농귀촌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또 귀농귀촌인들의 모임과 협의 체제를 구축해 귀농귀촌인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여기에 고창군에 귀농귀촌하려는 도시민들은 영농정착금과 농가주택 수리비 등 지원을 비롯해 영농에 대해 이론과 실습을 모두 배울 수 있는 귀농귀촌학교, 먼저 정착해 살고 있는 선배 귀농귀촌인들이 서로 소통하며 다양한 정보도 주어 귀농초기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귀농귀촌인 멘토도 활성화 돼 있다.

 특히 고창군은 지난해 3월 부안면에 귀농·귀촌인을 위한 종합체험교육시설인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예비 귀농·귀촌인 30가구를 입주시켜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원주민과의 마찰요? 우린 그런 거 모르고 살아요.”

 고창군 심원면의 한 주택에서 만난 부부는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귀농·귀촌인들이 공통으로 겪을 법한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부부는 “원주민들이 텃새는커녕 우리 같은 귀농·귀촌인의 새로운 도전과 성공적인 생활을 부러워한다”며 “의료(고창종합병원, 석정웰파크병원, 보건소), 문화(국악당, 문화의전당, 작은영화관) 혜택도 이 정도면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작물을 심고 가꾸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도시 주부 임수정씨는 올해로 만 3년 차 귀농인이다. 임씨는 “도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내 온 임씨는 남편과 함께 인생 2막은 시골에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마음을 갖고 고창으로 내려오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에 아무런 연고도 없던 부부가 귀농을 ‘고창’으로 정하게 된 데에는 주변의 추천과 귀농귀촌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 임씨는 “주변에서 ‘산과 바다가 있고 농사짓기도 적절한 곳’으로 고창을 손꼽았다”며 “귀농을 준비하며 받았던 각종 교육들도 효과적 이었다”고 말했다.

임수정, 유제영씨 부부
임수정, 유제영씨 부부

 3년 전 임씨 부부와 귀농교육을 함께 받았던 3명의 동료들은 귀농후 3년을 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복귀했다. 이들 부부가 남들과 달리 여전히 고창에 머무르며 귀농생활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선 “적당히 쉬고 적당히 일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처음해 본 농사일이 쉽지만은 않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땀을 흘려주고, 근처 학교에서 방과 후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들 부부는 홈스테이를 운영하며 귀농을 꿈꾸는 다른 예비 귀농인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간접적인 농촌생활을 체험 시켜주고 귀농에 대해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알려주면서 예비귀농인의 정착을 돕고 있다.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부부는 “주변의 많은 귀농귀촌 선배들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고창은 외지인이 텃새 걱정 없이 뿌리 내리기 좋은 곳이다”며 “적당히 바쁘게 살면서 농촌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을 누려가며 노후를 꿈꿔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인터뷰

 <고창군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 방준형 팀장>

 “귀농귀촌인은 고창군 농업과 농촌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군정 최우선으로 농생명 식품산업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고창군. 고창군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 방준형 팀장은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 강점을 가진 지역주민과 최신 유행에 민감한 마케팅이나 체험에 강점을 가진 귀농귀촌인이 만나 상생,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창군은 지난해부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시간적 여유를 갖고 귀농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방준형 팀장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귀농·귀촌 예정 도시민 가족이 함께 머물며 농촌을 이해하고 실제 농사일을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스톱 귀농지원 프로그램이다”며 “전국 각지에서 신청자들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창관내에선 많은 귀농귀촌인이 단순히 생업에만 종사하지 않고 재능기부 등을 통해 지역을 더 활기차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갑작스런 농촌생활에 대한 적응, 이웃과의 마찰 등으로 인해 도시로 돌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방준형 팀장은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함께한다면, 보다 빨리 그 마을의 일원이 되고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며 “어려울 땐 언제든지 마을 이장님과 상의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귀농귀촌팀이나 귀농멘토를 찾아와 상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고창=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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