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등록시스템 ‘처음학교로’ 시작…실효성 의문 여전
유치원 등록시스템 ‘처음학교로’ 시작…실효성 의문 여전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11.01 0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치원 온라인 등록 시스템인 ‘처음학교로’가 1일 개통하는 가운데 도내 사립유치원의 참여율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어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공·사립 유치원들이 처음학교로에 모집요강, 교육과정 등을 입력하면 학부모들은 직접 유치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여러 유치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 기준 처음학교로에 등록한 공립유치원은 360개원 중 359개원(1개원 휴원)으로 100% 참여했으며, 사립유치원은 144개원 중 97개원(67%)으로 절반을 가까스로 넘겼다.

사립유치원의 참여율은 지난해(31%)보다 2배 이상 높아졌지만, 타 시도가 100% 참여율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로 인해 ‘처음학교로’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긴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전체 유치원이 등록돼야 한 눈에 비교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일부만 참여하게 되면 반쪽짜리에 불과한 제도라는 것이다.

사립유치원들 사이에서도 학부모들이 1~3지망 중 1~2지망에 공립유치원을 지원할 확률이 높고, 3지망에 사립유치원을 접수하더라도 공립유치원 추가 합격으로 중간에 등록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참여하길 꺼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런 가운데 타 시도의 경우 ‘유아모집·선발 조례’ 제정 공포로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의무화에 대한 법적 근거까지 마련된 상황이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사립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을 때 최악의 경우 정원감축, 재정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까지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전북은 조례 제정이 늦어져 현재  법 제정 사법위원회 심사가 남아있고, 참여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불이익은 받지 않는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교육과정에 중점을 두고 유치원을 선택하기 때문에 공·사립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점점 많은 사립유치원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학부모들에게 처음학교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