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구하라, 이제 남은 60일 ”
“사람을 구하라, 이제 남은 60일 ”
  • 이춘호
  • 승인 2019.10.31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우리에게 남은 달력은 달랑 2장이다.

 우리 전북지역은 최근 들어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주변의 우려와 함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10월 19일부터 28일까지 9일간의 사망자가 무려 14명으로 보행자 4명, 이륜차(농기계) 5명, 그리고 단독사고 4명 등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전북지역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대부분 고연령이라는 사실이다.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가 54% 이상을 차지하여 그 심각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전북지역 고연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고연령 운전자들은 동작의 둔화와 시각, 청각의 기능 저하로 위험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의 통계를 보면 전북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25%가량이 고령운전자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어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령운전자를 나이별로 구분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도 전북지역의 높은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수가 국회 국정감사의 화두였다. 문제는 전북지역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수가 전국의 2배 수준으로 높다는 것이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수를 살펴보면 전국평균이 7.3명인데 전북은 13.5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고령자 교통사고 사상자, 화물차량 교통사고 예방, 이륜차 및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 등이 풀어야 할 테마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 교통문화지수 결과를 조사 항목별로 살펴보면 전라북도는 도민들의 교통문화 수준이 부분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분석되지만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의 무단횡단 빈도(39.35%, 17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과제로 꼽혔다.

 교통문화지수는 전국 자치단체별 국민의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 수준 등을 조사하여 지수화한 지표로서 모든 지역의 시민들의 운전행태, 보행행태 등의 분야에 대해서 가중치를 두고 평가하며, 평가지표를 통하여 자치단체별로 맞춤형 교통안전도 평가 및 관리가 가능해졌다. 이는 소중한 생명을 단 한 명이라도 교통사고로부터 살려야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음주운전 행위가 여전히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두 번 이상 적발되는 상습 음주운전자가 좀처럼 줄어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도내의 경우 음주운전으로 적발 단속된 운전자가 재적발된 상습 음주운전이 한 해에 평균 3천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의 척결을 위해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을 높이고 처벌을 강화해오고 있지만, 음주운전 단속 적발 이후에도 음주운전을 반복하는 상습 운전자들이 한 해에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는 것이다. 음주운전은 소중한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며 가정파괴범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무런 관계가 없는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윤창호법 제정 등으로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됨에 따라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음주운전으로 단속되는 사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선 단속현장을 동행해보면 아직도 사회적 중대범죄인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가 음주운전은 살인행위와 버금가는 범죄행위라는 인식을 하지 않으면 교통안전 문화정착은 요원한 것이다. 음주운전 행위의 근절을 위해서는 운전자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을 행락철이 본격화되면서 대단위 이동과 가족단위 이동객이 증가하면서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제 올해도 60일이 우리에게 남았다. 전북경찰청을 중심으로 유관기관 모두가 “비상대책 60일 작전”을 통하여 교통사고로부터 사람을 구해야 한다. 자치단체에서는 취약지점에 대한 안전시설을 정비하고, 일선 경찰은 현장 단속을 강화하여 교통 기본질서 확립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누구도 예외가 없다. 모두가 동참하여 교통사고로부터 사람을 구해야 한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춘호<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