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이스트퀄텟, 우리 국악의 신비함을 재즈와 함께 전하다
니어이스트퀄텟, 우리 국악의 신비함을 재즈와 함께 전하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0.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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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무형유산원은 ‘2019 무형유산 너나들이’ 6번째 프로그램으로 지난 10월 30일 ‘니어이스트트퀄텟’ 공연을 개최했다. 정악, 민속악, 무속음악 등 한국 전통음악이 지닌 ‘여백’과 사상을 초현실적 공감각으로 풀어냈다고 평가받는 이들은 특히 3집 앨범 ‘니어이스트퀄텟’은 재즈 명가 ECM에서 한국 뮤지션들만이 참여한 최초의 음반으로 화제를 모았다.

 춘향의 옥중 편지가 구슬픈 가운데 전통 기반의 리듬이 얹힌 ‘바람’을 시작으로, 정제되지 않은 리듬과 안정적인 우조의 소리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4332’, 제주 민요를 바탕으로 여백과 전자음이 파도치는 ‘이어도 사나’등은 국악의 농염함과 담담함이 재즈의 리듬 속에서 융화되지 않고 각자 존재했다. 우리 국악의 ‘자유로움’과 ‘현대성’에 대해서 성찰한 깊이가 담겨 있었다.

 국악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니어이스트퀄텟의 멤버들(손성제, 정수욱, 서수진, 김보림)을 리허설을 끝낸 뒤 만났다.

 

 ▲ 밴드 이름인 ‘니어 이스트’가 궁금합니다.

 저희가 서양음악을 연주하고 있지만 서구화된 사회서 자라고, 서양화된 문화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동양 가까이에 있다(Near East)’와 ‘가장 가까이 있다(Neareast)‘라는 표현을 담았습니다.

 

 ▲ 우리 음악과 민속의 정서가 사이키델릭하게 나타나는 게 인상깊었습니다. 니어이스트?텟이 음악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을 알고 싶습니다.

 저희는 어디에 국한되지 않고자 합니다. 전통소리에는 들을 수 없는, 영감이 되는 음을 찾으면서 ‘공간감을 이루는 감정’, ‘서양적인 어법으로 들을 수 없는’ 것은 옛 우리 음악에 있던 ‘정적’과 ‘적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현대에서 완벽하게 일치시킬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비우는 것’에 집중하면서도 나머지 여백에는 ‘완벽한 적막’ 또한 없다는 것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저희 모두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서로 기대를 열어놓고 작업을 하는 중이지요. 서수진 씨는 곧 독일로 투어를 준비하고, 김보림 씨 역시 소리쪽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불확실의 가능성에서 안정감을 추구하지만 음악적으로는 항상 새로운 틀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저희 모두 그 불확실성을 즐깁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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