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새만금 관련 사업을 ‘100대 문제 사업’에 포함하고 삭감을 주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예산안조정소위에 전북 의원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제1야당마저 전북 현안 사업에 제동, 순탄치 않은 국비 확보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가 발간한 ‘2020 회계연도 예산안 100대 문제사업 보고서’에 새만금개발청에서 추진하는 ‘새만금 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 구축 시범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내년도 국가 예산으로 요구, 정부안에 5억원이 반영됐지만 이를 삭감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달에 실시된 전북도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태양광 사업에 대해 건건히 생트집을 잡으며 발목을 잡아 전북도민들로부터 빈축을 산바 있다.

지난해 새만금 산단 장기임대용지 조성과 상하수도 건설 반대에 이어 올해는 전문인력 양성을 막아선 것이다.

새만금 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는 국제적인 재생에너지 인력양성 허브 조성을 위해 새만금 및 국내 태양광발전설비 유지보수 전문인력 양성, 새만금 입주기업 수요 대응형 전문 기술인력 양성, 개도국 진출 지원을 위한 해외 태양광 인력 교육 양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15억원(국비 65억, 지방비 50억)이 투입되며 전북대학교가 시행기관으로 참여한다.

이에 한국당은 재생에너지사업 논란이 여전하고 본격화의 여부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해당 예산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미 산업부와 고용부에서 태양광 인력양성 사업들을 추진 중인데 새만금청에 한정해 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한다는 것은 예산의 낭비 소지가 있고 해수유통과 바다 복원을 전제로 수상태양광 사업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한국당 주장대로 타기관의 기존 인력 양성 교육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만금 재생에너지 전문 인력 양성은 단순히 50여 명의 인력확보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로 지정 시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중점연구기관, 인력양성 등 혁신 인프라가 집적화되고 관련 앵커기업 및 에너지 특화기업 등이 들어서면 상호 협력 네트워크 형성으로 산업경쟁력 강화가 기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지역 정치권의 긴밀한 협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지역 현안 사업이 흔들림없이 추진되려면 국회 예산안조정소위에 전북 의원의 포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 국회 예결위에는 민주당 안호영 의원을 시작으로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 평화당 김광수 의원, 무소속 이용호 의원 등 4명이 포진해 있지만 야권발 정계개편 등으로 전망은 녹록치 않다.

호남 유일 보수진영 지역구 의원인 정운천 의원의 막판 예산안 조정소위 참여가 관심이 쏠린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맞춰 태양광 설비 운영 및 관련 기업 지원 등에 필요한 인력 확보를 위해선 전문인력양성을 신규사업으로 반드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정치권과 함께 예산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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